中과학자들 “우한시장서 너구리 유전자도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6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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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코로나바이러스.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시작점이 된 중국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에서 너구리의 유전 물질이 발견됐다는 중국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CCDC) 연구진은 2020년 1월부터 폐쇄된 화난수산시장에서 채취한 923개의 샘플을 수집해 총 18종의 동물 유전자를 발견했다.

그중에는 박쥐에서 사람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긴 매개 동물로 의심받고 있는 ‘너구리’의 유전자도 있었다. 그간 중국은 화난수산시장의 야생동물과 코로나19 유행과는 연관이 없다고 주장해왔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간접적으로 그 가능성을 인정한 셈이다.

중국은 올해 1월 국제 인플루엔자 정보공유기구(GISAID)에 화난수산시장에서 채취한 샘플 유전자 데이터를 공개했다가 삭제했다. 삭제되기 전 자료를 확인한 과학자들을 통해 해당 데이터가 공유됐고 지난달 미국 스크립스 리서치, 호주 시드니대 등 국제공동연구팀이 이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너구리, 흰코사향고양이, 말레이호저, 대나무쥐, 아무르고슴도치 등 야생동물 5종의 유전자에서 코로나19 양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가 너구리가 코로나19 매개 동물이라는 확실한 증거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앨리스 휴즈 홍콩대 교수는 5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전자를 잘못 분류했거나 실험실에서 샘플이 오염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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