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덜너덜 ‘해리포터’ 초판본, 3300만원에 낙찰

  • 뉴시스
  • 입력 2023년 4월 4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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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베스트셀러 해리포터 시리즈의 1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 양장본이 3300만원에 판매됐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최근 영국 경매사 라이언&턴불에 올라온 J.K. 롤링의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의 1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 양장본이 2만160파운드(약 3300만원)에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이 책은 영국 글래스고에 사는 두 자녀의 어머니 홀리 호가트(34)가 26년 전 사촌에게 선물 받은 책이었다.

호가트는 “이 책이 경매에서 200파운드가 넘는 가격에 팔렸을 때 충격을 받았다”며 “누가 이런 책을 살까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책은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0년에 학교 친구들에게 이 책을 빌려줬고, 책은 기숙사를 한참 떠돌다가 나에게 돌아왔다. 그때는 이미 책이 헤진 상태였다”고도 설명했다.

책이 오래된 만큼 그 보관 상태는 좋지 않았다. 책을 보호하는 비닐 커버는 벗겨져 책등이 떨어져 나갔고 책장은 누렇게 변색한 채였다. 또 일부 페이지에는 낙서가 있었다. 그런데도 책이 높은 가격에 팔릴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책이 500부밖에 인쇄되지 않은 양장본 초판이기 때문이었다. 이중 약 300권은 지역 도서관에 배포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태다.

런던 경매사 소더비는 ‘10 9 8 7 6 5 4 3 2 1’이라는 일련번호와 책 53페이지에 ‘1 지팡이(1 wand)’라는 오탈자가 반복적으로 등장한 점을 통해 초판본의 진위를 판단해왔다. 앞서 소더비는 상태가 좋은 해리포터 초판본에 5만 파운드(약 8000만원) 이상의 가격을 책정하기도 했다.

라이언&턴불사는 작년 9월 이 책을 경매 카탈로그에 실었으며, 올해 2월 열린 경매에서 한 미국인에게 낙찰했다. 호가트는 경매 수수료를 내고 약 1만5000파운드(약 2500만원)이 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돈으로 20여 년 전 책을 선물한 사촌에게 선물을 전달했으며, 두 자녀와 함께 디즈니 유람선을 타고 유럽을 여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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