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상공 비행 필리핀 여객기에 “당장 떠나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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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0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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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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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언론인을 태운 여객기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상공을 비행한 데 대해, 중국 측이 “당장 떠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양국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안경비대 측은 스프래틀리 군도 상공을 비행하던 필리핀 여객기를 향해 이 같은 명령을 내렸다.

중국이 스프래틀리 군도를 포함한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을 강력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명령을 내려 향후 필리핀 측 대응에도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국제적인 판결을 무시한 채 여전히 해당 지역 일대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해당 지역 일대에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수백 척의 중국 해안 경비대 등을 투입시켜 이 지역 일대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이날 중국어와 영어 등으로 이 지역을 떠나라고 필리핀 여객기를 향해 촉구했으며, “오해를 피하기 위해 이곳을 떠나라”고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에 해당 필리핀 여객기 조종사는 자국 영토 범위 내에서 비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티투섬을 비롯한 남중국해 지역에서 필리핀과 중국은 갈등을 빚으며 충돌해왔다. 중국과 필리핀을 포함해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등 주변 국가들은 남중국해 일대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 중국 반발에도 필리핀, 미국과 군사 협력 강화하는 등 친미 행보

현재 필리핀이 점령하고 있는 티투섬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군 기지를 구축한 스프래틀리 군도에 인접해있으며, 남중국해의 군사 요충지로 꼽힌다.

앞서 지난 5일엔 필리핀 정부가 중국 함정을 비롯한 중국 선박 40여 척이 남중국해 자국 해역을 침범했다고 주장하며 “중국이 무해통항권과 무관하게 지속적이고 노골적으로 영해를 침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무해통항권이란 다른 나라의 질서와 안전을 해치지 않으면 해당 국가의 영해를 통과할 권리를 뜻한다.

아울러 지난달 6일에는 남중국해 세컨드 토마스 암초 지역에서 필리핀 선박을 향해 중국 함정이 레이저를 쏘는 등 이 지역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주필리핀 중국 대사를 초치해 강력 항의했다.

이에 필리핀은 최근 중국의 잇따른 경고에도 노골적인 친미 행보를 보이는 등 근 1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외교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과 필리핀 양국 국방장관이 만나 미군이 필리핀 내 주요 군사기지 4곳에 대한 접근·사용 권한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합의하는 등 강경 노선을 취하고 있다.

또 양국은 중국의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남중국해에서 6년 만에 공동 해상 순찰을 재개하기로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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