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장애 있다면서 폭풍 트윗 중”…머스크, 직원 조롱 논란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8일 14시 59분


코멘트
테슬라 최고경영자이자 최근 트위터를 인수해 경영에 나서고 있는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해고 여부를 묻는 직원에 신체적 장애를 언급하며 공개적으로 조롱해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아이슬란드의 트위터 직원 하랄뒤르 소를레이프손은 자신의 회사 컴퓨터의 접속이 끊겼다며 머스크에게 해고 여부를 묻는 트윗을 보냈다. 당시 트위터는 약 200명의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를레이프손은 트윗에서 “9일 전부터 회사 컴퓨터 접속이 안 됐다”라며 “인사부서 책임자에 문의해도 내가 고용된 상태인 지, 아닌지 확인할 수 없다”라며 확인을 부탁했다. 머스크는 “무슨 일을 했느냐”라고 물었고, 소를레이프손은 회사 전반의 디자인 수준을 올리는 일 등을 했다고 열거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인증샷 없으면 무효”라고 답했다. 이어 “타자도 못 칠 정도의 장애 때문에(소를레이프손은) 한 일이 전혀 없다”라고 트윗을 쓰며 신체적 결함을 조롱거리로 삼았다.

실제 소를레이프손은 퇴행성 질환인 근육위축증을 앓고 있어, 20년 전부터 휠체어 생활을 시작했다.

머스크의 비난에 대해 소를레이프손은 “(타자를 치거나, 마우스를 사용하는) 손에 쥐가 나서, 장시간 손을 쓰는 일은 할 수 없습니다”라며 다만 “선임 디렉터로서 제 일은 팀의 발전을 돕고, 전략적인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소를레이프손 자신의 디지털 브랜딩 회사를 설립해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주변에 휠체어 경사로 1000개를 건설해 장애인 이동권을 높인 공로로 유엔과 아이슬란드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상에서 큰 논란이 생기자 지난 6일 밤 트윗으로 “그가 처한 상황에 대해 오해했다”라며 “사과하고 싶다”라는 뜻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