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반환 미일밀약’ 보도 日전직 기자 91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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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반환을 둘러싼 미일 간 밀약을 보도한 일본 마이니치 신문 전직 기자 니시야마 다키치(西山太吉)가 24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25일 일본 NHK 방송 등은 니시야마가 전날 기타큐슈의 한 요양시설에서 심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1931년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에서 태어난 니시야마는 게이오대를 졸업하고 마이니치신문에 입사해 정치부 기자로 활약해 왔다.

지난 1972년 오키나와 환수를 추진하던 사토 에이사쿠 정권은 국민한테는 반환 토지의 원상회복 비용 400만달러를 미국이 부담한다고 설명하고, 실제로는 이 비용을 일본이 부담하는 내용의 밀약을 체결한다.

니시야먀는 외무성 여성 사무관의 도움을 받아 밀약의 존재를 밝혀낸다. 그러나 사토 정권은 밀약의 존재를 부정하고, 문서를 유출한 여성 사무관과 이를 보도한 니시야마를 기소해 처벌했다.

당시 일본 검찰은 사건의 쟁점을 ‘국가권력’과 ‘국민의 알 권리’의 대결에서 불륜문제로 바꿔치는데 성공했다.

일본 정부는 이 밀약의 존재를 부인했지만 2000년 이후 미국 측 공문과 전직 외무성 간부의 증언으로 사실로 확인됐다.

니시야마는 지난 2009년 밀약 문서의 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지만, 2014년 최고재판소에서 밀약 문서를 덜 공개한 정부의 결정이 타당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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