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지에 “너도 나도 중국인”…대만, 해당 중국산 쌀국수 단속 나서

  • 뉴스1
  • 입력 2023년 1월 20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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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중국인이고 나도 중국인이다. 뭉뚱그리면 당신도 내 사람이다”

포장지에 이 같은 문구가 쓰인 중국산 쌀국수 ‘뤄쓰펀’이 대만 내에서 판매되자 대만 정부는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이 제품의 판매 중지를 명령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 당국은 밀수로 인한 식품 제조업체들의 보호를 명목으로 판매를 중단했으나 실제로는 양안 관계를 언급한 포장지 때문에 취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 경제부 국제무역국은 성명을 내고 당국이 지난 2년간 791건에 걸쳐 약 8.4톤에 해당하는 뤄쓰펀 국수가 밀수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모든 제품이 몰수됐고 판매자들은 벌금을 물었다고 설명했다.

뤄쓰펀은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류저우 지역을 대표하는 쌀국수다. 포장에는 “당신도 중국인이고 나도 중국인이다. 사사오입하면 당신은 내 사람이다”라고 쓰였는데, 이는 중국의 통일전선 전술의 일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만의 국회격인 입법원에서는 중국 본토가 쌀국수 판매를 통해 대만에 침투하려 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천이판 담강대 외교국제관계학과 조교수는 “대만 관리들은 (뤄쓰펀의) 포장 때문에 진열대에서 제품을 치우라고 지시했을 수 있다”며 “이는 차이잉원 정부의 신경을 명백히 거스를뿐 아니라 일전에 중국이 대만산 수산물과 빵과자류의 수입을 금지한 것에 따른 반발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대만 수산물 수출업체 105곳과 음료 회사 8곳의 제품 본토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은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전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일부 대만산 과일과 빵과자류의 수입을 금지했다.

대만에 본부를 둔 선진정치연구 중국위원회의 앤드루 양 위원장은 “본토 면류의 수입을 중단하는 건 대만의 정체성과 국내 정치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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