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윌리엄이 날 때려 눕혔다”…해리 왕자, 자서전 통해 폭로

  • 뉴스1
  • 입력 2023년 1월 5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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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리 왕자가 4년 전 자신의 형 윌리엄 왕세자로부터 일방적으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해리 왕자는 자신의 부인 메건 마클을 두고 형과 말다툼하다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달 말 출간 예정인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를 입수해 이 같은 폭로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스페어는 ‘예비자’란 뜻으로 영국 왕실에서 둘째 아들을 가리키는 은어다.

자서전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2019년 런던 자택에서 윌리엄 왕세자로부터 메건에 대해 “성미가 까다롭고 무례하고 거슬린다”는 꾸중을 들었다. 해리 왕자는 “미국인 아내에 대한 언론의 이야기를 그대로 읊조리고 있다”며 “더 나은 걸 형에게 기대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자 윌리엄 왕세자는 “널 도우려고 한 거다”라고 항변했고 이에 격분한 해리 왕자는 “미안하다는 말을 그렇게 하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윌리엄 왕세자가 격분한 나머지 “내 멱살을 잡아 바닥에 눕혔다”고 당시 급박했던 폭행 상황을 묘사했다.

당시 바닥에는 개 밥그릇이 있었고 해리 왕자는 깨진 밥그릇 조각이 등에 베였다고 주장했다. 형이 옛날 처럼 한판 붙자고 도발했으나 이를 거부했다고도 했다. 또한 윌리엄 왕세자가 돌아와 사과했으나 아내 메건에겐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해리 왕자의 이번 자서전에 대해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인생에 대한 원망과 좌절을 담고 있다며 그의 어린 시절부터 메건과의 연애사까지 총망라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오는 10일 정식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해리 왕자와 미국 배우 출신인 메건 마클은 2018년 결혼했다. 그러나 2020년 영국 왕실로부터 돌연 독립을 선언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메건은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이 부부 독립을 결심한 배경이라고 2021년 오프라 윈프리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폭로했다.

이후에도 해리 왕자 부부는 영국 왕실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폭로전을 이어왔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12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해리&메건’에 출연해 영국 왕실이 인종차별을 겪는 메건을 보고도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분개했다.

이날 가디언은 해리 왕자 부부에 대해 “왕실과의 결별로 언론의 끊임없는 보도의 희생자가 됐다”면서도 “일부는 자신들이 직접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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