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원 테러 55명 사상자 발생…“반정부 시위보다 IS 소행 가능성”

  • 뉴시스
  • 입력 2022년 10월 27일 1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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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날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아파의 주요 성지에서 테러 공격이 발생해 5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테러가 반(反)정부 시위와 관련성이 있는지는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파르스주(州) 시라즈시(市)에 위치한 샤체라그 모스크(사원)에서 무장괴한들의 테러 공격을 가해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국영 언론과 이란 관리들이 전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희생자 중에는 어린이 2명이 포함돼 있었다. 이란 보안군이 용의자 중 2명을 체포했으며 3번째 용의자를 잡기 위한 범인 수색이 진행 중이라고 국영 언론이 보도했다.

이란의 한 친정부 언론은 용의자들이 외국 국적자들이라고 보도했지만 아무도 이번 테러 공격에 대한 책임을 주장하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란 현지 파스 통신을 인용해 이번 공격의 가해자는 탁피리(Takfiri) 그룹의 구성원이라고 보도했다. 탁피리는 수니파 극단주의 반군이나 이슬람국가(IS)를 지칭할 때 사용한다.

AP통신은 이슬람국가(IS) 그룹이 26일 늦게 IS의 선전 매체인 아마크 통신에 대한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며 무장한 IS 대원이 사원을 습격해 참배객들에게 발포했다고 전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IS가 이란 국내 중세의 혼란을 틈타 시아파 성지를 기습적으로 공격한 셈이다.

국영 IRNA 통신은 수요일 저녁이 사원이 가장 붐비는 시간 중 하나라고 보도했으며, 목격자들은 사원 입구에 있는 신도들을 공격하기 전에 차 안에 있었다고 말했다.

파르스주 주지사는 “테러범이 먼저 사원의 직원과 경비원을 목표로 삼았으며, 저녁 기도중에 공격을 가하려 했으나 직원들 중 한 명이 사원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관영 매체에 “아단(Adhan)이 기도할 당시 사원 여성 구역에서 큰 비명소리가 들렸고 갑자기 무장한 남성이 사원 경내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 목격자는 “처음 불이 난 뒤 공격자가 사원 근처로 가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여러 발을 쏘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격은 이란 서부 쿠르디스탄주(州) 사케즈에서 마흐사 아미니가 사망한 지 40일을 맞아 수천명이 매몰지로 몰려들어 이란 전역에서 충돌이 발생한 이날 일어났다고 이란 ISNA통신이 전했다. 그 테러 공격이 반(反)정부 시위와 관련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AP통신은 “이번 공격은 이란의 다른 곳에서 시위대가 구금된 여성의 죽음으로 10년 만에 가장 큰 반정부 운동에 불을 붙인 지 40일 만에 일어난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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