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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푸틴이 꺼낸 ‘종말의 날’ 핵어뢰, 폭발땐 높이 500m 방사능 쓰나미

입력 2022-10-05 03:00업데이트 2022-10-05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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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핵어뢰 북극해로… 핵 열차는 우크라로
러 핵잠 출항… 시험발사 가능성
핵장비 열차 이동 모습도 포착… 푸틴 ‘핵 버튼’ 누를 우려 커져
현존 세계 최대 러 핵잠수함…핵 어뢰 ‘포세이돈’ 탑재 길이 184m, 폭 18.2m에 달하는 현존 최대 핵잠수함인 러시아의 ‘벨고로트’가 운항하고 있는 모습. 이 잠수함은 방사능 쓰나미를 일으킬 수 있어 ‘종말의 날’로 불리는 핵 어뢰 ‘포세이돈’을 6∼8기 탑재할 수 있다. 러시아 방송 화면 캡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최근 회원국들에 “러시아 해군 핵잠수함 K-329 벨고로트가 ‘둠스데이’(종말의 날)로 불리는 핵 어뢰 ‘포세이돈’을 싣고 북극해를 향해 출항했다. 핵무기 시험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보냈다고 이탈리아 일간 라레푸블리카가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러시아 국방부의 핵 장비 전담부서 소속 열차가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 전방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3일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 핵장비 열차, 우크라로 이동중” 친러시아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 ‘리바르’가 2일 대형 화물 열차가 각종 장비를 싣고 러시아 중부에서 우크라이나로 이동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열차가 핵무기를 담당하는 러시아 국방부 제12총국과 연계됐으며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커졌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텔레그램 캡처
라레푸블리카와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나토는 러시아가 ‘포세이돈’의 첫 번째 시험 발사를 북극해에서 감행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포세이돈의 파괴력은 2Mt급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리틀보이’(15Kt급)보다 100배 이상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방송은 3일 “미 행정부가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 사용 가능성 등 핵 시나리오에 대한 비상계획 수립 등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병합을 선언한 동남부 헤르손, 도네츠크의 일부 지역을 잇달아 탈환하고 있다.

러 핵잠수함-핵열차 이동

우크라, 러 병합 요충지 잇단 탈환… 통제권 잃은 푸틴, 핵위협 높여
길이 184m 세계최대 핵잠 벨고로트, 핵어뢰 포세이돈 6~8기 탑재 가능
전문가 “美 방어체계로 요격 못해”

현존 세계 최대 러 핵잠수함…핵 어뢰 ‘포세이돈’ 탑재 길이 24m인 포세이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보다 100배 이상 강력한 2Mt(메가톤)급의 폭발이 가능하다. 사진 출처 러시아 국방부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우크라이나 영토 4곳을 자신들의 영토라며 강제 병합했지만 일부를 우크라이나군에 빼앗기고 통제권을 잃자 ‘최후의 수단’으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영국 더타임스, 이탈리아 라레푸블리카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더 이상의 개입을 멈추라”는 경고를 보내기 위해 최후 수단으로 꼽히는 ‘핵’을 꺼내들 수 있다는 의미다.

러시아군은 3일 우크라이나 군대가 남부 요충지 헤르손의 깊숙한 곳까지 침투했다고 인정했다. 헤르손은 푸틴 대통령이 병합을 선언한 곳이다.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을 관통하는 드니프로강의 일부 교량을 파괴해 강 서쪽에 주둔한 러시아군의 보급로를 완전히 차단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관계자는 러시아군 격퇴에 큰 효과를 발휘한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4기를 추가로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에 지원한 16기와 합하면 총 20기다.
○ 핵 어뢰 터지면 ‘방사능 쓰나미’

라레푸블리카가 2일 인용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첩보 노트에 따르면 나토는 러시아가 북부 카라해에서 핵추진 잠수함 ‘벨고로트’에 핵 어뢰 ‘포세이돈’을 탑재해 발사 시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길이 184m의 벨고로트는 현존 세계 최대 잠수함이다. 미국 해군이 보유한 가장 큰 잠수함인 오하이오급(171m)보다 13m 더 길다. 최대 120일간 해저에서 연속 작전이 가능하며 작전 반경이 무제한이다.


2Mt급의 폭발력을 지닌 포세이돈은 연안 해저에서 터지면 높이 500m의 ‘방사능 쓰나미’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의 항공모함이나 군함은 물론이고 해군 기지와 그 지역 자체까지 방사능에 노출된다는 의미다. 벨고로트는 최대 6∼8기의 포세이돈을 탑재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미국 CNN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포드 전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는 지난해 포세이돈을 두고 “미국 해안 도시를 방사능 쓰나미로 덮어버릴 계획으로 설계된 무기”라고 우려했다. 미 군사전문가 H I 서튼은 더타임스에 “미국의 미사일방어 체계로 포세이돈을 요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타임스는 친러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 ‘리바르’가 최근 러시아 화물열차가 신형 병력 수송차와 각종 장비를 싣고 러시아 중부에서 우크라이나 쪽으로 이동하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3일 전했다. 핀란드 국방전문가 콘라드 무지카는 이 열차가 러시아 국방부에서 핵 장비를 담당하는 제12총국과 연계됐다고 분석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조정관은 “푸틴 대통령의 핵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 우크라, 러 병합지 속속 탈환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점령한 동부 관문도시들을 탈환한 데 이어 헤르손 등 남부 전선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냈다. 지난달 30일 푸틴 대통령이 헤르손 등 동남부 4곳에 대한 병합 조약을 체결한 지 불과 일주일도 안 된 시점이다. 3일 AP통신에 따르면 헤르손의 친러 행정부 수반인 볼로디미르 살도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주 드니프로강의 서안 마을 두니차를 점령했다”고 시인했다. 영국 가디언 역시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점령지 4곳을 완전하게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자국 영토라고 일방적으로 선포한 병합지들을 우크라이나가 조금씩 탈환에 성공하면서 핵전쟁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병합지를 공격한 것은 러시아 영토를 공격한 것’이라는 명분을 만들어 푸틴 대통령이 핵 버튼을 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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