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년 동안 남성만 뽑아온 군대…이번엔 유리천장 깰까

  • 뉴시스

전 세계에서 가장 작고 오래된 군대인 스위스 근위대가 신병을 모집할 예정이라고 1일(현지시간) NBC가 보도했다.

화려한 군복과 제식으로 유명한 교황청 소속 엘리트 부대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바티칸 시국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스위스 근위대는 1506년에 창설 되어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제 216대 교황인 율리오 2세가 즉위 했을 당시 로마 교황청까지 스위스 용병의 용맹함이 알려져 있었다. 그 결과 율리오 2세 때부터 교황청을 지킬 상비군으로 스위스 용병 200명이 파견됐고, 결국에는 스위스 근위대 창설로 이어졌다.

2025년 희년을 앞두고 수백만명의 순례자들이 바티칸을 방문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때까지 현재 인원인 110명에서 25명을 더 모집해 135명까지 충원할 예정이다.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근위병이 되기 위해서는 19살에서 31살 사이의 미혼인 가톨릭 신자여야 한다. 또한 스위스 국적 소지자이면서, 스위스 군대에서 기본적인 군사 훈련을 받았어야 한다. 이 뿐만 아니라 최소 174㎝ 이상의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평판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신병 모집을 위해 스위스 근위대는 스위스에 새로운 미디어 사무실과 연락소를 열었다. 아울러 기존 채용 사무소와 스위스 근위대 관련 재단, 전직 대원들의 업무도 조율할 예정이다.

스위스 근위대는 1506년 창설 이래 남성만 모집해 왔는데 이번에는 최초로 여성 신병을 모집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현 교황이나 그의 후임자들이 허락한다면 2026년부터 새로 만들어질 바티칸의 막사를 여성 근위병도 수용할 수 있도록 지을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한 이후 교황청의 유리천장은 계속 깨지고 있다. 그는 바티칸 행정부의 여러 고위직과 관리직에 여성들을 임명했다.

올해 3월에는 여성을 포함한 모든 세례를 받은 가톨릭 평신도라면 누구라도 교황청의 행정 조직을 이끌 수 있도록 하는 획기적인 새 헌법을 도입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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