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가 몰았던 전투기 ‘굴욕’…美항모서 굴러 바다 추락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3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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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항공모함 해리트루먼호. AP뉴시스
미국 해군 항공모함 해리트루먼호. AP뉴시스
지중해상에 있던 미국 해군 항공모함 해리트루먼호에서 전투기 F/A-18 슈퍼 호넷 한 대가 8일(현지 시간) 악천후 속에 바다로 떨어졌다. 최근 국내 개봉한 영화 ‘탑건: 매버릭’에서 주인공 피트 미첼 대령(톰 크루즈)이 적국 비밀 핵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탔던 기종이다.

12일 미 해군과 군사전문매체 밀리터리닷컴에 따르면 항공모함에서 전투기가 이착륙할 때 바다에 떨어지는 일은 간혹 있지만 갑판에 있던 전투기가 굴러 떨어지는 일은 매우 드물다. 사고 당일 악천후와 거센 바람 때문에 풍랑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은 “예상치 못한 날씨 때문에 전투기가 떨어졌다. 자세한 사고 경위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기상이 좋지 않을 땐 갑판 전투기를 쇠사슬로 단단히 묶어서 고정시키게 돼 있는데 이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갑판 근무 중이던 승조원 한 명이 가볍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F/A-18 슈퍼 호넷 대당 가격은 5700만 달러(743억 원)로 알려졌다. 미 해군은 떨어진 전투기를 인양할지 검토 중이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비슷한 사고는 1995년 4월 미 해군 항공모함 인디펜던스호 갑판에서 벌어졌다. 당시 F-14 톰캣 전투기가 이륙 전 엔진을 점화하자 제트엔진에서 배출된 배기가스에 바로 뒤에 있던 다른 톰캣 전투기가 맞아 바다에 떨어졌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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