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韓 재택근무 끝나자 ‘갑질’도 돌아와…고질적 직장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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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5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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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재택근무를 하던 한국 직장인들이 회사로 돌아오자 ‘직장 내 괴롭힘’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은 4일(현지시간)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한 조사 결과를 인용, “한국에서 직장인들이 출근을 재개하면서 갑질도 돌아오고 있다”며 “한국의 고질적인 문화”라고 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29.6%였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됐던 지난 3월 조사된 23.5%보다 6.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한 응답자는 상사의 모욕적 언사에 위협을 느꼈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응답자는 한밤중에 술을 마신 상사로부터 폭언과 성희롱을 포함한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또 “여성과 계약직 근로자들이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았으며, 감독관 및 관리자들이 가장 흔한 가해자였다”고 CNN은 말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했지만 다른 부서로 보내지거나 직장에서 쫓겨나는 등 되레 처벌을 받았다. 이 때문에 피해를 입은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참거나 모르는 척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파악됐다.

CNN은 “권력자가 위계로 부하 직원을 괴롭히는 것을 뜻하는 한국어 ‘갑질’(gapjil)은 한국 사회에 만연한 고질적 문제”라며 “특히 한국의 정·재계의 유력 가문에서 성행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2019년 가사도우미 등 직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한진그룹 고(故) 조양호 회장 부인 이명희 씨 사례를 언급했다.

CNN은 “지난 5월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갑질 근절을 거듭 약속했지만, 문제는 갑질만이 아니다”라며 “취업 면접에서 여성에게 결혼과 출산 계획을 질문하는 등 뿌리 깊게 남아있는 성차별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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