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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내 스페인령 멜리야로 국경넘던 이민 23명 사망

입력 2022-06-26 10:07업데이트 2022-06-2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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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스페인의 해외영토 멜리야에서 유럽행 이주민들 약 2000명이 24일 국경을 넘어가는 소동이 빚어지면서 25일 현재 사망자가 23명으로 늘어났다고 AP, AF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전날 멜리야에 주재하는 스페인 정부 대변인은 이주민 약 2천명이 멜리야에 들어오려고 시도했고, 130명이 월경하면서 그 가운데 5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사망 원인은 군중이 너무 일시에 몰리면서 밟히거나 넘어져 일어나지 못한게 원인이라고 모로코 경찰은 말했다.

이주민들은 이날 오전 6시 40분께 국경으로 모여들기 시작해 2시간 동안 국경 검문소 출입문을 부수거나 건물 지붕 위로 기어 올라가며 국경을 넘어갔다.

5일 사망자 집계는 23명으로 늘어났다. 주민 57명과 스페인 경찰 49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던 것도 각각 76명과 140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모로코 내무부는 밝혔다. 모로코관영 2M TV도 5명에서 18명, 다시 23명으로 사망자를 수정 보도했다.

스페인 경찰과 모로코군의 저지를 뚫고 스페인령에 발을 들인 이주민은 임시 수용소로 인계돼 스페인 당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사망자가 23명으로 발표된 후 모로코와 스페인의 인권단체들은 두 나라가 이번 사망 원인에 대해 공동 수사를 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모로코 동북부 끝 해안에 있는 멜리야는 가난과 전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럽으로 밀입국하려는 이주민이 모여드는 지역이다. 멜리야 국경을 따라 6m 높이의 철조망이 세워져 있지만, 올해 3월 초에도 1천명 가까이 스페인령으로 넘어갔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총리는 25일 모로코내 스페인 영토에서 “폭력적 공격”이 일어났다고 비난하면서 “ 이는 스페인 영토에 대한 침해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경에서 일어난 모든 사건의 책임자는 인신매매나 밀항 전문의 마피아들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모로코 인권단체가 제공한 소셜미디어 동영상들을 보면서 수십 명의 이민들이 땅위에 누워있고 그 중 일부는 피를 흘리거나 이미 움직이지 않고 있는데도 모로코 경찰은 이를 보고만 있었던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 인권단체는 트위터에서 “ 피해자들은 몇 시간 동안 아무런 구조도 받지 못한 채 거기 누워 있었다. 그래서 사망자 수가 늘어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전면적인 수사를 요구했다.

또 다른 동영상에는 모로코 경찰이 곤봉으로 땅에 쓰러진 사람을 가격하는 장면도 들어있었다.

국제 앰네스티는 이번 국경 사태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밝히면서 “이민들이 멜리야로 넘어가려는 다급한 마음에 일부 폭력적이 되었더라도, 피난민이나 인민에 대한 인권은 반드시 보호되어야 한다. 이번 같은 사태는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모로코의 5개 인권단체와 스페인 남부 안달루샤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APDHA도 성명을 내고 사건에 대한 철저 수사를 요구했다.

유엔 이주기구 (IOM)와 유엔난미기구(UNHCR)도 모로코내 멜리야 국경에서 일어난 참사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스페인 난민위원회(CEAR)는 국경지대 이민 단속에 무차별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스페인에 입국해 보호받아야할 이민들에 대한 폭력이었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스페인 남부도시 말라가의 가톨릭 교회도 양국 정부가 국경에서의 인권보호 대신 폭력을 행사한 것은 이민들의 생명을 무시하고 단속에만 치중한 처사라며 비난 성명을 냈다.

멜리야에 아프리카 이주민들이 대거 모여든 것은 스페인과 모로코가 지난 3월 외교관계를 정상화한 이후 처음이다.

앞서 모로코는 인도주의 차원에서 모로코 반군 세력 지도자의 입국을 허용한 스페인과 갈등해왔다. 스페인이 서사하라 영유권을 두고 다투는 모로코와 알제리 사이에서 모로코의 손을 들어준 것을 계기로 양국 관계는 정상화되었지만, 이번에는 이주민 문제로 새로운 갈등이 시작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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