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과 싸움 말리다가…딸이 아버지 흉기에 찔려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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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10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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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클리어워터 경찰 공식 페이스북)
(사진출처=클리어워터 경찰 공식 페이스북)
미국의 20대 여성이 아버지와 남자친구 간의 싸움을 말리다가 아버지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아버지는 그간 딸을 극진히 사랑하고 애정 표현을 아끼지 않던 사람이었다.

9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와 탬파베이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경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22세 여성 ‘시드니 그린’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시드니를 죽인 사람은 아버지인 ‘로렌스 랜델 그린’(51)이었다.

이날 로렌스는 딸의 남자친구와 다퉜고, 싸움을 말리던 딸을 흉기로 찔러 치명상을 입혔다.

딸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로렌스는 곧바로 체포돼 피넬라스 카운티 구금시설에 수감됐다.

경찰은 로렌스와 딸 남자친구가 어떤 이유로 싸움을 벌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딸이 남자친구와 아버지 사이의 싸움을 끝내려다 흉기에 찔렸다”고만 밝혔다.

남자친구의 부상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 사건의 구체적 상황을 설명하지 않았지만, 탬파베이타임스는 로렌스가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고의가 아니라는 의미다.

로렌스는 그동안 시드니를 포함해 딸들에 대한 애정이 담긴 글을 페이스북에 자주 올려왔다.

특히 지난 2월 시드니의 생일축하 글에서 “지난 22년 동안 나의 에너지, 나의 불, 나의 분노, 나의 도전, 나의 다짐, 나의 심장, 나의 사랑, 나의 아기, 나의 딸”이라고 표현했다.

또 “시드니가 내게 도움을 청할 때 내가 얼마나 용감한지 알게 해줬다. 내가 가장 어두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시드니는 나의 영웅이었다. 내게 믿을 수 없는 힘을 줬다”고 썼다.

시드니는 댓글을 통해 “고마워요. 사랑해요”라고 화답했고, 로렌스는 “알아요”라고 덧붙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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