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끊긴’ 불가리아 “러시아가 계약 위반”…법적 대응 시사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28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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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정부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한 것에 대해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알렉산드르 니콜로프 불가리아 에너지장관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우리 국영 가스기업 불가르가즈(Bulgargaz)가 러시아에 대금을 지불했지만 이후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으로부터 돈을 돌려 받았다”며 “법적으로 누가 계약을 위반했는지는 명백하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모든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지급하라고 한 것을 거부한 뒤 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유럽연합(EU)의 공통 입장을 따를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계약 당사자 중 한쪽이 지불 방법을 완전히 바꾸기로 한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그래서 지금 이런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존 계약의 모든 전제 조건을 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 26일 대금 지급 방법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이유로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 중단을 통보했다. 불가리아는 가스 수입의 약 9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 수급 차질이 불가피하다.

니콜로프 장관은 에너지 다양화 등 가능한 모든 해결책을 찾고 있으며 다른 지역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에너지를 경제·사회적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90%에서 0%가 되는 것은 물론 힘든 일이고 우리가 치러야 하는 대가가 크지만, 주권과 연대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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