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주 파편 발생시키는 위성 파괴 미사일 실험 금지 발표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9일 1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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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18일(현지시간) 위성을 겨냥한 미사일 실험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우주에서의 군사 행동에 대한 새 규범을 정립하려는 미국의 희망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백악관 관리들은 말했다.

미국은 14년 전 오작동하는 첩보위성 파괴를 위해 미 해군함에서 요격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지만 러시아와 중국의 대위성 미사일 실험을 강력하게 비판해 왔다.

이 문제는 특히 러시아가 지난 11월 옛 소련 시절의 위성을 파괴하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더욱 긴박해졌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러시아의 조치를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었다. 미 우주사령부에 따르면, 러시아의 위성 파괴로 국제우주정거장(ISS)과 중국의 톈궁(天宮) 우주정거장의 우주인들을 위협할 1500개 이상의 우주 파편들이 만들어졌다.

백악관 국가우주위원회 의장인 해리스 부통령은 18일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에 있는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의 연설에서 미국의 대위성 미사일 실험 금지와 우주 규범 제정 약속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백악관이 전했다.

러시아의 위성 파괴는 최근 우크라이나 침공에 앞서 군대를 집결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7주 이상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엄청난 경제제재로 대응하고 있다.

이에 앞서 2007년 중국의 유사한 무기 실험도 광범위한 파편을 초래했었다.

백악관은 “위성을 겨냥한 미사일 실험들로 생겨나는 잔해들은 오래 남아 모든 국가의 안보, 경제, 그리고 과학적 이익에 필수적인 인공위성과 다른 우주 물체들을 위협하고, 우주인들에게 위험을 증가시킨다”며 “이런 실험들은 우주 공간의 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위태롭게 하고 모든 국가의 우주 탐사와 이용을 위태롭게 한다”고 말했다.

위성 겨냥 미사일 실험 금지를 발표한 것은 미국이 처음이다.

우주 공간의 지속 가능하고 평화적 사용을 지지하는 비정부단체 ‘안전한 세계 재단’(Secure World Foundation)에 따르면, 1960년대부터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는 12차례 이상 인공위성을 파괴, 6300개 이상의 파편을 만들어냈다. 이중 적어도 4300개는 지금도 궤도에 남아 우주 비행, 과학 및 국가 안보 임무, 미래의 우주 경제 발전에 장기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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