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 동물보호소 개 300마리 굶겨 죽여…“사체 먹으며 버티기도”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6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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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에 의해 점령됐던 보로댠카의 한 동물 보호소에서 강아지 300마리 이상이 굶어 죽은 채로 발견됐다고 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로댠카는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키이우로 연결되는 도로가 있어, 개전 이래 계속해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교전이 있었던 곳이다.

최근 러시아군에 의해 수많은 민간인이 학살됐다고 알려진 부차에서보다도 보로댠카에서 더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나올 수 있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우크라이나 동물권 단체 ‘U애니멀’(UAnimal)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키이우 인근 보로댠카의 한 동물보호소에서 개 300마리 이상이 굶어 죽은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하기 전, 동물 보호소 측은 약 485마리의 개를 보호 중이었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이곳을 점령한 3월 초부터 지난 1일까지, 군인들은 동물들에게 물이나 음식을 전혀 주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 보호소 직원이 돌아온 지난 1일, 485마리의 개 중 150마리만 살아있었으며 이 중 27마리는 위중한 상태였다. 현재 이 동물들은 수의사의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U애니멀 측이 함께 게시한 영상에서는 작업자들이 죽은 개 사체를 쌓아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일부 시체는 반쯤 훼손돼있기도 했다. 이에 굶주림에 지친 개들이 다른 동물의 사체를 뜯어먹은 것으로 보인다고 데일리메일은 보도했다.

단체는 “지금 보이는 사체가 죽은 동물들의 극히 일부분이다. 살아남은 동물은 음식과 물 없이 3~4주를 버텼다”며 “러시아의 침략이 보로댠카 동물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인간이 무관심했던 결과”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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