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난달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성공…“러와 긴장 우려해 발표 연기”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5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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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CNN은 미국이 지난달 중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지만 러시아와의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해 2주간 침묵을 지켰다고 4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미사일 시스템의 첫 번째 실험에서 극초음속 공기흡입 무기 체계(HAWC)가 미 서해안의 B-52 폭격기에서 발사됐다고 말했다.

음속보다 5배 빠른 HAWC는 미국이 전투기 탑재용으로 개발 중인 미사일이다. 미국의 이번 실험은 두번째 성공적인 HAWC 실험이며 록히트마틴이 개발한 첫번째 관련 무기다. 미국 공군은 지난 9월 노스롭 그루먼 스크램젯 엔진으로 구동되는 레이시온 HAWC를 시험한 바 있다.

이번 시험발사에서 부스터 엔진은 미사일을 고속으로 가속시켰고, 이때 공기를 내뿜는 스크램젯 엔진이 점화되어 마하 5 이상의 극초음속 속도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다만 미 국방부 관계자는 미사일이 6만5000피트(약 20km) 상공에서 300마일(약 482㎞) 이상 비행했다고만 언급한 채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거의 밝히지 않았다.

이번 실험은 러시아가 지난달 18일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자체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사용해 우크라이나 서부의 탄약창고를 파괴했다고 밝힌지 며칠만에 실시된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3월 연례 국정연설에서 러시아가 새로 개발한 각종 전략 무기들을 소개하면서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과 관련해 “현존하는 모든 방공 및 요격 미사일 시스템은 물론 가까운 미래의 시스템도 모두 무효화 시킬 수 있는 무기”라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은 러시아와의 긴장을 불필요하게 고조시킬 수 있는 조치나 성명을 발표하지 않도록 조심해왔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은 지난 2일 핵 긴장 완화를 목적으로 러시아의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LGM-30G 미니트맨 3’의 시험발사를 연기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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