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집단학살 또 있다…보로댠카 희생, 부차보다 더 심각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5일 12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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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댠카의 민간인 희생자 수가 부차나 다른 어떤 지역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키이우 인근 다른 소도시 보로댠카의 피해상황이 최악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소도시 부차 등에서 민간인 410명이 학살된 것으로 드러나 국제사회의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는 가운데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은 “우린 어제 진입이 가능해진 키이우 인근 이르핀, 부차, 보르젤을 둘러봤다. 사실은 보로댠카의 민간인 희생자 상황이 최악이다. 보로단카는 별도로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우크라이나 국영방송을 통해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보로댠카는 러시아군이 퇴각하면서 인근 도로에 깔아놓은 대전차 지뢰밭 사이로 승용차들이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외부에 알려진 지역이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부차를 방문해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현장을 둘러봤다.

참혹한 장면에 충격을 받은 그는 “러시아군이 한 짓을 보면 말을 꺼내기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거리 곳곳에 양손이 등 뒤로 묶인 민간인 시신이 널려있고 고문당한 흔적도 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전쟁 범죄는 집단학살로 인정될 것”이라며 “러시아군의 잔혹행위를 목격한 이후 협상은 더욱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군은 인간을 짐승만도 못하게 다뤘다. 이건 진짜 집단학살이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집단학살을 부인하며 우크라이나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이 지역을 점령하고 있던 3월31일 촬영된 위성사진에 민간인이 집단 매장된 구덩이가 선명하게 확인됐다.

서방 지도자들은 일제히 러시아를 비난하며, 국제형사재판소(ICC)를 통한 범죄 혐의 조사와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저지른 전쟁범죄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을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차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봤을 것”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을 겨냥해 “그는 전범”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자는 잔혹하다. 부차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터무니없다. 모두가 이를 봤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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