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초당적 요구 거부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4일 12시 57분


코멘트
미국 의회가 조 바이든 행정부에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응징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초당적으로 한 목소리를 냈지만, 백악관은 휘발유 등의 가격 상승을 우려해 거부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양당 의원 18명은 이날 ‘러시아 에너지 수입 금지 법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공동 발의에 이름을 올린 공화당 소속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은 “여기에는 도덕적 의무가 있다”며 러시아군이 어떻게 병원과 학교, 거주지를 주거용 건물을 폭격했는지 묘사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학살에 미국 달러가 지불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기자들과 만나 “수입 금지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러시아산 석유를 금지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의회의 적극적 제재 요구에도 바이든 행정부는 석유 가격 급등을 이유로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는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에 미치는 영향을 극대화하는 한편 우리와 동맹국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공급을 줄이는 전략에는 관심이 없다. 그렇게 되면 이용 가능한 에너지 공급이 줄어들고, 전 세계 미국인들이 지출해야 할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법안의 대표발의자이기도 한 민주당 소속의 조 맨친 상원의원은 “무책임하다”며 “매우 잘못됐다. 불편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당신이 지금 우크라이나에 있다면 (불편함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