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정부, 공급망부족으로 10대에 대형트럭 운전 허용

  • 뉴시스
  • 입력 2022년 1월 14일 08시 36분


코멘트
미 연방정부가 전국적인 공급망 부족과 수송 지연을 타개하기 위해서 원래 21세 이상으로 한정된 장거리 대형화물트럭 운전을 10대에게도 허용하기로하고 시험 프로그램 운영에 나섰다.

현재 주(州) 경계를 넘나드는 장거리 대형 트럭운송은 21세 이상만 운전사로 종사할 수있다. 하지만 미 의회가 공급망 적체 해결을 위해 18세에서 20세에게도 거주지 주에서 타주로 장거리 대형 트럭을 운전할 수 있게 허용하는 도제식 훈련 계획을 통과시킨 것이다.

13일 연방자동차수송안전청 (FMCSA)이 제안한 새 규칙에 따라 마련된 시범 프로그램에는 10대 운전이 포함되어 있다. 단, 운전중 위반행위나 교통사고로 과징금이나 벌금 티켓이 부과된 경력이 있는 경우는 금지된다.

하지만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이번 프로그램은 통계상 나이가 어린 운전자들이 나이 많은 운전자 보다 훨씬 더 많은 교통사고를 일으킨다는 사실과 충돌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무게가 8만 파운드 (약 36. 3톤)이나 되는 대형 화물차를 10대가 운전할 경우, 사고가 나면 더 가볍고 작은 차량들에게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명한 결정이 못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10대 운전사에 대한 훈련 프로그램은 의회에서 지난 11월15일 통과된 인프라개혁 법안의 일부로 통과되었다. 미 연방 교통국 산하의 FMCSA는 이를 60일 이내에 시행할 예정이다.

미국 트럭운송협회는 그러나 이번 대책이 화물트럭 운전사 부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찬성하고 있다. 사상 최다의 화물차 수송량 수요에 비해서 현재 8만여명의 트럭 운전사로는 필요한 인원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10대 화물 운전자는 도제식 훈련을 통해서 약 120시간과 280 시간의 시험운전 기간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 기간 동안은 경험많은 운전자가 조수석에 동승한다. 훈련에 사용되는 트럭은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과 전방 동영상 카메라를 갖춰야 하고 운행 속도는 시속 65마일(104.6km)로 제한된다.

시험기간 뒤에는 자기 트럭을 몰 수 있지만 회사측은 21세가 될 때까지 이들의 운행 기록을 모니터한다. 한 번에 훈련에 참가할 수 있는 10대 훈련생은 3000명이내이다.

운송회사들은 이 훈련 프로그램을 3년동안 운영한 뒤에 의회에 10대 운전사들의 안전운행 기록과 이들이 21세 이상 운전사보다 안전한지 여부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의회는 그 때 이 시험프로그램을 정식으로 입법화할 수 있다.

이번 계획은 바이든 행정부가 트럭운전사 부족과 현재 운전사들의 근무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내놓은 광범위한 대책들 가운데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고속도로 및 자동차 안전 운동’ 단체의 피터 커독 고문은 연방 통계상 나이가 적은 운전자들이 나이든 운전자보다 훨씬 많은 교통사고를 내고 있다며 “이건 미국에서 운전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놀라지 않을 상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10대들을 화물 적재시 40톤이 넘는 대형 트럭 운전석에 앉히는 것은 그만 큼 대형 사고를 낼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여러해 동안 젊은 운전사를 구하기 힘들었던 화물트럭 회사들이 이번 공급망 적체를 이용해서 인프라 법안에 이 문제를 포함시키도록 로비를 했다며, 그는 이번 시험 운전을 계기로 전국 각지에서 10대들을 대형트럭 운전사로 채용하는 대유행이 일어날 것을 우려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