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방역 옥죄는 유럽…佛, 주 3회 이상 재택근무 의무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8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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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요국은 크리스마스 이후로 미뤄온 방역대책을 속속 발표했다. 사회적 거부감과 경제적 악영향이 큰 야간 통금령과 같은 봉쇄조치는 택하지 않아 오미크론으로 인한 확산이 새해에도 계속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르몽드 등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27일(현지시간) 부스터샷 접종 간격을 기존 4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하겠다고 발표했다. 25일 사상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으면서 나온 대책이다. 28일부터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차, 얀센 백신은 1차 접종 후 3개월이 지나면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 향후 3주 동안 재택근무가 가능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3일 이상 원격 근무도 의무화하기로 했다.

내년 1월 15일부터는 ‘백신 여권’ 발급 조건 가운데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는 제외된다. 백신을 접종해야만 식당, 대중교통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새해 행사가 열리는 12월 31일 야간 통금령 등 봉쇄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최소 3배 강하다”며 “백신 4차 접종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역시 새해 전 추가 규제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해 전야 행사에 참여한다면 사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달라”며 “현재 잉글랜드에서 나오는 코로나19 확진자 90%는 오미크론 감염”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영국 신규 확진자는 9만8515명으로 연일 10~12만 명대를 기록하던 22일보다 소폭 감소했다.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도 “20~26일 선수와 직원 10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며 코로나19 검사 진행한 이래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앞선 6~12일 조사에서는 42명, 13~19일 조사에서는 90명으로 증가하면서 이달 들어 15경기가 취소됐다. 영국 집중치료감사연구센터(ICNARC)는 이날 백신을 맞지 않을 경우 접종 완료자에 비해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게 될 가능성이 최고 60배 높다는 조사결과도 발표했다.

그리스 보건당국 또한 이날 일일 확진자 수가 1만 명에 육박해 20일(3689명)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나자 “다음달 3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식당 바 등의 영업시간을 자정까지로 제한다”고 발표했다. 테이블당 인원은 6명 이내 제한, 유흥업소는 입석 자체가 금지된다. 독일 역시 27일부터 모임은 최대 10명으로 제한되고, 확진자가 급증하는 지역의 체육관, 수영장, 나이트클럽, 영화관은 폐쇄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통하는 북유럽 덴마크와 아이슬란드에서 이날 각각 일일 신규확진자가 1만6164명, 672명이 발생해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덴마크(인구 580만 명)와 아이슬란드(34만 명)는 일일 확진자가 각각 1만 명, 200명을 넘은 적이 없어 양국 보건당국은 추가 방역대책 검토에 나섰다고 BBC는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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