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오미크론으로 의료시스템 마비 경고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15일 0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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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국에서 오미크론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로 인한 감염이 빠르면 1월 중 급증할 것이라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DC가 추정한 바에 따르면 오미크론 감염자가 한 주새 7배로 증가했으며 현재 속도라면 지난 8월 이후 급증한 델타 변이 감염자로 이미 크게 압박을 받고 있는 미국 의료시스템에 더 큰 어려움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CDC는 이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는 방식의 두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중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 CDC 관계자들은 오미크론이 델타로 인한 의료시스템 타격에 더해지는 “세번째 타격”으로 의료시스템을 마비시키고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사회를 공동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 및 식민지 보건협회 최고의료담당자 마커스 플레시아는 델타가 기승을 부리고 독감환자가 늘어나는 겨울철에 오미크론이 확산되는 것임을 주목하면서 “사람들이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당국자들은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맞으면 오미크론으로 인한 중증화나 사망 위험이 크게 준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국민 가운데 두차례 접종을 마친 사람은 2억명이고 이중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은 5400만명뿐에 불과하다.

CDC의 예측은 미국 학자들의 예측과 일치하며 영국, 덴마크, 노르웨이의 오미크론 확산 과정과도 맞아 떨어진다.

미국의 경우 지난 4일부터 11일 사이에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전체 신규감염자의 0.4%에서 2.9%로 급증했다. 뉴욕주와 뉴저지주의 경우 오미크론 감염자 비율이 13%에 달한다.

지난 11월29일 첫 오미크론 감염자가 발견된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턴 메소디스트 병원 체인에서 지난 4일~8일 동안 오미크론 감염자가 신규 감염자의 13%을 차지했으며 15일 발표될 집계에서는 20%에 달할 것으로 이 병원의 병리 및 유전의학과장 제임스 머서가 밝혔다.

1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표된 대규모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존 코로나 백신이 오미크론 감염을 막는 효과가 크게 작지만 중증화는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 감염자의 입원률이 델타 감염자보다 29% 낮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남아공은 젊은 층 감염자가 많은 것에 비해 북반구의 경우 인구 평균연령이 높은 것을 경고하고 있다.

플레시아는 “비록 중증화는 덜 하더라도 감염자수가 급증하면 그에 따라 입원하는 환자와 중중환자수도 크게 늘어나 병원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마스 여행을 취소하고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사람들이 이미 팬데믹에 지쳐서 잘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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