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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년 맞은 日 아이코 공주…‘억대 왕관’ 만드는 대신 빌렸다

입력 2021-12-06 11:00업데이트 2021-12-0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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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 공주. 트위터 캡처
나루히토 일왕의 외동딸 아이코 공주가 성년식에 사용되는 티아라를 세금으로 제작하는 것에 반대하며 친족의 것을 빌려 쓰는 데 만족하자 긍정적 여론이 형성됐다.

아이코는 지난 5일(현지시간) 아버지인 나루히토 일왕으로부터 훈장을 받으며 성년식을 올렸다. 공주의 성년식에는 왕실 관계자와 기시다 후미오 총리 등의 축하가 이어졌다.

아이코는 이번 성년식에 고모 구로다 사야카의 티아라를 빌려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에서는 왕실 여성이 공무에 나설 때 반드시 긴 드레스 차림에 티아라를 써야 한다. 성년식에 사용되는 티아라 제작 비용에만 평균적으로 2000만~3000만 엔(약 2~3억 원)이 소요된다.

아이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일본 국민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데, 세금을 들여 티아라를 만들 수는 없다”라며 고모의 티아라를 빌려 사용했다.

일본 현지 매체들은 아이코를 마코, 가코 공주와 비교하며 극찬했다. 최근 결혼해 평민이 된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 마코 공주는 2856만엔(약 2억 9800만 원), 그의 동생 가코 공주는 2793만엔(약 2억 9100만 원)짜리 티아라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아이코가 왕위를 계승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현재 일본 왕실은 남성만이 대를 이을 수 있다. 나루히토 일왕에게는 아들이 없기 때문에 동생인 후미히토 왕세제, 그의 막내아들 히사히토 순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보다는 아이코가 왕위를 계승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 게다가 아들만 왕실을 잇는 현 제도는 시대착오적이며 왕실의 존속을 불안정하게 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미 2016년에 이어 2019년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도 “여성의 왕위 계승을 용인해야 한다”는 의견이 80%나 될 정도로 긍정적이다. 실제 1889년 여성의 왕위 승계가 금지되기 전 여성 왕이 몇 차례 있었고 헌법상으로도 문제가 없어, 왕실전범만 개정하면 된다. 다만, 집권 자민당 내 보수파는 여성 승계에 극도로 부정적이다.

한편 아이코는 이날 취재진에게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사람들이 사망한 것이 가슴 아프다. 하루빨리 모두에게 평화롭고 활기찬 삶이 찾아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려와 감사를 잊지 않고 작은 기쁨을 소중히 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은영 동아닷컴 기자 cequalz8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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