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만원 기차서 마스크 미착용 논란…병원 노마스크 사과 하루만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22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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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정부 지침을 따르지 않고 만원 기차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8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병원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한 지 하루 만에 맨체스터 기차 안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 발견돼 비난을 받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더 미러 등이 보도했다.

존슨 총리가 지난 8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국가보건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NHS)가 관리하는 헥섬 종합병원을 방문한 것에 대해 사과한 지 24시간 만에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존슨 총리는 헥섬 종합병원에서 마스크 없이 간호사들과 ‘팔꿈치 인사’를 해, NHS 직원들로부터 마스크를 쓰라는 통보를 받았다. 존슨 총리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에 대해 비난하는 여론에 대해 일주일 넘게 침묵했지만 지난 17일 이베트 쿠퍼 노동당 의원이 공개적으로 비판하자 결국 사과했다.

존슨 총리는 “내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은 30초도 채 되지 않는다”며 “안 쓰고 나온 사실을 깨닫자마자 마스크를 썼고 병원 사람들이 이를 증명해 줄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사과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UCL)의 건강심리학과 로버트 웨스턴 교수는 존슨 총리를 강하게 비판했다. 웨스턴 교수는 마스크를 쓰는지 안 쓰는지의 여부에 따라 코로나19의 전파 속도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으며 마스크를 쓰는 것은 본인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존슨 총리처럼 공직에 있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은 더 큰 부작용을 야기한다”며 “이는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영국 정부에서는 “밀폐되고 붐비는 공간에서 사람들과 접촉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길 권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존슨 총리는 “책임감을 가지고 마스크를 써야 한다”며 “나 역시 규칙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한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의료체계에 과부하가 걸릴 경우 백신 패스 도입, 마스크 착용 의무화, 재택근무 권고 등의 ‘플랜B’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데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21일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플랜B’ 등의 추가 조치를 취할 때가 아니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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