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난민 매일 수 천명씩 이웃 이란으로 탈출 중”

뉴시스 입력 2021-11-11 07:49수정 2021-11-1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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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매일 수천 명씩의 사람들이 탈레반 정권을 피해서 이웃 이란으로 도망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결국 유럽의 난민위기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국제구호전문가가 10일(현지시간) 말했다.

얀 에겔란드 노르웨이 난민위원회(NRC) 총재는 이번 주 아프간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란 동부 케르만 주 일대에 살고 있는 아프간 난민들을 찾아가 본 뒤에 이같이 말했다. 이처럼 이란으로 피난민 유입이 계속된다면 결국 유럽이 영향을 받게 되다는 것이다.

여행을 마치고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AP통신 기자와 만난 그는 탈레반정권을 피해 달아나고 있는 아프간 난민들에게 식량과 돌봄, 희망을 주기 위해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많은 아프간 난민들이 이란의 친척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지금 이란으로 가고 있으며 앞으로 유럽으로 가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 폴란드-벨라루스 국경에 앉아있는 수 천명의 난민들보다 앞으로 유럽에서는 더 많은 난민들이 밀려 닥칠 것이다. 오늘도 이란 국경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넘어오고 있다. 그래서는 안된다”고 에겔란드 총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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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15일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한 이후 12만명이 넘는 미국인과 아프간인들이 대규모 공수작전을 통해 비행기편으로 아프간을 빠져 나갔다. 하지만 아직도 수천 명이 남아있는데, 이들 대다수는 국경으로 도망쳐 구호기관들의 도움을 청하고 있다.

탈레반 집권후 올해 이란으로 탈출한 아프간인들은 약 30만명에 달한다고 NRC는 밝혔다. 에겔란드는 “ 여기에는 지원도, 경제도 없고 수 백만명이 몰려드는데 충당될 숙소나 음식도 전혀 없다. 이제 곧 혹독한 겨울이 닥치면 아프간인들은 들어갈 집도 없는데, 더 많은 난민들이 계속 넘어 올 것이다”라고 걱정했다.

이에 따라 그는 부유한 나라들이 즉시 아프간과 이란 사이의 피난민 규모에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웃 이란 같은 나라들의 겨울은 혹한으로 악명이 높다.

NRC에 따르면 이란 국경의 비공식 루트를 통해 넘어오는 아프간 난민은 하루 4000명에서 5000명이 넘는다. 이란 정부는 지금까지 수십 년간 다른 나라 난민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아프간 난민에게도 아직은 음식 등 지원을 해주고 있다.

에겔란드는 케르만 주 순방중 약 350만명의 아프간 난민들이 가뜩이나 미국의 제재로 경제가 어려운 이란에 들어와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내무장관도 이란에 이미 수 십만명의 아프간인들이 매일 국경을 넘어오고 있으며 새로 유입되는 난민들은 결국 유럽행을 시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프간난민의 이란 유입은 1979년 소련군이 아프간 침공 때 시작되었다. 소련은 1989년 물러갔지만 내전이 이어졌고 결국 탈레반 정권이 들어섰다.

이후 2001년 미국의 9.11 테러로 미군이 탈레반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잡는다는 명분으로 침공했고 올해 철수했다.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은 무려 945km의 국경을 공유하고 있으며 세 군데에 국경 관문과 세관이 있다.

이란에는 정식 등록된 아프간 난민 80만명과 아무런 서류도 없는 아프간 난민 300만명이 상주하고 있다. 이들 일부는 2015년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미 트럼프 정부가 제재를 강화하면서 이란 경제가 어려워지자 상당 부분이 유럽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테헤란(이란)=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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