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가수가 내 가슴 만져, 다들 못 본 척”…슈퍼모델 폭로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10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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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 슈퍼모델이자 배우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30).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영국 출신 슈퍼모델이자 배우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30).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영국 출신 슈퍼모델이자 배우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가 과거 에이전트들로부터 “할리우드 배우로 성공하고 싶다면 추해져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라타이코프스키는 9일(현지시간) BBC 뉴스 나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출간한 자신의 에세이 ‘마이 바디’(My Body)의 내용 일부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이 ‘모델’을 생각할 때 아주 많은 무명의 직업 모델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다. 당시 저는 그런 모델 중 한 명이었다”며 “내가 가끔 하던 일들은 자신의 아파트에서 제게 포즈를 취하게 하고, 란제리(속옷)를 입히는 중년 남성들을 상대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라타이코프스키는 지난 2013년 미국의 팝가수 로빈 시크의 ‘블러드 라인스’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있었던 성추행 피해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많은 여성이 함께 일하는 세트장에서 낯선 사람의 손이 난데없이 나타나 내 가슴을 만졌다”면서 “촬영 당시 나는 상반신 노출 상태였으며, 본능적으로 살짝 피해 뒤돌아보니 시크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시크가 동의를 구하지 않고 내 몸을 만졌는데 다들 못 본 척했다”며 “시크는 웃으면서 뒤로 물러났지만 모욕감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라타이코프스키는 “그때 당시에는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지만, 몇 년 뒤 겪은 일을 돌아보니 ‘현실 또는 진실’을 마주 봐야 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나는 이렇게 해서 큰돈을 모으고 결혼도 하고 아들도 가졌으니 어린 소녀들에게 모델 일을 하면 안 된다고 말하긴 어렵다”면서 “이미지를 팔고 자기 몸을 상품화하는 일이 나쁘다고만 얘기하지는 못하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한편 BBC는 이 같은 라타이코프스키의 주장에 대해 시크의 입장을 요구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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