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총리관저에 무인기폭격 …총리는 암살모면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7일 1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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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무스타파 알 카드히미 총리의 관저에 드론기 폭격 테러가 있었지만 총리는 이 공격으로 전혀 해를 입지 않았다고 이라크 정부가 7일(현지시간) 밝혔다.

정부 발표에 앞서 2명의 이라크 관리들은 알카드히미 총리의 저택이 로켓포에 맞았다고 AP통신에게 말했다. 로켓포탄을 누가 발사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라크 관리들은 내부 규율에 따라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총리는 폭격이 있은지 잠시 뒤에 트위터를 통해 “ 반역의 로켓포탄들은 우리 영웅적인 보안겨비대의 확고하고 결연한 수비 의지를 조금도 흔들어놓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자신의 계정에 “나는 무사하고 우리 편 사람들과 함께 있다. 신에게 감사한다”고 올렸다.

이라크 정부는 무인기가 총리관저를 폭격했지만 총리는 다치지 않았고 건강상태도 양호하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정부성명을 보도한 국영 언론들은 “그린 존 안의 총리관저를 목표로 폭탄을 적재한 암살공격이 시도되었지만 실패로 끝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보안경비군이 필요한 조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그다드 주민들은 시내의 외교공관과 정부 청사가 있는 철통같은 보안지대 그린 존에서 포격소리에 이어 큰 폭음을 들었다고 말했다.

공격의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고, 자신들이 했다고 나서는 사람도 없지만 이번 사건은 보안경비군과 시아파 시위대의 대치 중에 발생했다.

바그다드의 그린 존 외곽에서는 지난 번 이라크 총선 결과에 패배한 뒤 이를 인정하기를 거부하는 친 이란계 시아파 시위대가 거의 한 달 째 노숙하면서 농성과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5일에는 시위대가 그린존 진입을 시도하면서 대치가 격화되어 총격전이 벌어졌고 시위대 1명이 살해당했다. 보안군도 수십명이 부상했다. 알카드히미 총리는 이번 충돌의 원인을 수사하도록 지시하고 발포금지 명령을 어긴 사람을 색출하라고 명령했다.

한편 10월10일 치러진 총선에 대해 미국과 유엔 안보리, 기타 국가들은 평화롭고 자유로우며 기술적인 문제도 없었던 훌륭한 선거였다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하지만 시아파 지지자들은 그린존 부근에 캠핑을 하면서 선거결과를 부인하고 재검표를 실시하지 않으면 폭력을 사용하겠다고 위협해왔다.

부정선거 의혹은 선거 결과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시아파 반군 지지자들과의 대치 상황도 최근에야 이룩한 이라크의 평화를 위협하고 다시 시위소동을 재개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있다.

이번 선거는 2019년 말부터 계속된 부패, 무능,공공서비스 부재에 항의하는 대규모 반정부시위로 인해 예정보다 몇달 앞당겨 조기선거로 치러졌다.

이번 항의 시위는 선거에서 국회의석 329개중 73석을 차지한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타 알-사드르의 정당에 압력을 넣어 다음 내각 구성에 친이란파를 기용하도록 하려는 목적도 있다.

알사드르 당은 최다 의석의 정당으로서 앞으로 연정을 구성하고 통리를 지명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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