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美 기업인들 이탈 가속화…70% “코로나19 규제 너무 심해”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2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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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관련 통제를 강화하면서 세계 최대 소비시장 중국에서 서방 기업인들의 탈출이 이어질 것이라고 베이징과 상하이의 미 상공회의소 인사들이 경고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3주 간의 격리와 외국 사업가들에 대한 비자 발급 감축 등 엄격한 통제를 실시했다. 이는 코로나19 억제에 도움이 됐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중국은 다시 봉쇄와 여행금지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상공회의소 측은 다른 나라들이 차츰 경제적 이유 등으로 국경 재개방을 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여전히 출구 전략이 불확실한 만큼 외국 기업인의 중국 이탈이 가속화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는 것이다.

커 깁스 상하이 미 상공회의소 소장과 앨런 비베 베이징 미 상공회의소 소장은 모두 수개월 내에 중국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들처럼 중국을 떠나려는 외국 기업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중국 내 미 상공회의소 회원사 338개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0%가 넘는 회원사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여행 제한으로 해외 인재를 유치·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깁스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외국 경영진이 가족들을 중국으로 데려오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드물기는 하지만 엄마와 자녀가 격리돼야 하는 엄격한 규정은 일부 외국 경영자들을 겁에 질리게 만들었다. 수십년 동안 외국인들이 누려온 세금 우대 폐지와 중국 도시의 생활비 상승도 큰 우려 대상으로 거론됐다.

특히 여행 제한이 오는 2022년 말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은 사람들에게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최되지만 외국 관중의 입장은 허용되지 않는다. 또 시진핑 주석이 3번째 국가주석 임기를 시작하는 내년 말 중국 정부는 중요한 당대회를 앞두고 그때까지 보안을 우선시 하면서 국경 통제를 더욱 엄격하게 할 것으로 많은 기업인들은 예상하고 있다.

중국 관련 컨설털트 회사인 게이브칼의 에르난 추이 중국 분석가는 “봉쇄 정책이 거둔 성공과 여행 제한에 대한 중국 국민들의 지지를 감안할 때 중국이 적어도 1년 이상 중국 내에서 (코로나19에 대한)무관용 정책과 해외여행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계속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엄격한 규제로 홍콩의 외국 기업들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홍콩을 지역 본부로 사용하는 미국 기업의 숫자는 올해 지난해보다 10% 줄어든 254개로 감소, 1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청두(成都) 미 상공회의소는 지난 8월 이후 몇달 간 운영을 중단해야만 했다. 중국 당국은 모든 나라들이 하나의 상공회의소만 운영할 수 있다며 청두 상공회의소 폐쇄를 정당화했지만 이는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이 직면한 압박을 보여주는 또다른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에 대해 “중국의 불투명하고 자의적인 규제 환경이 외국 기업에 점점 더 적대적인 투자 환경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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