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규모 수송훈련, 대만은 “워게임 승리”… 양안 군사갈등 격화

이은택 기자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입력 2021-10-19 03:00수정 2021-10-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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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4만5000t급 민간여객선 동원
軍장비 압도하는 수송 규모 과시… “대만 분리주의자에 보내는 경고”
대만, 전력 분산해 보존 뒤 반격… 워게임서 다양한 전술로 中압도
美CIA, 中사투리 능통자 모집에… 중국군 “인민의 전쟁 필요” 반발
중국 인민해방군 중부전구 제81집단군 소속 합동여단은 14, 15일 대만을 겨냥한 병력 수송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배수랑 4만5000t급의 초대형 여객선이 동원돼 전투차량과 병력 1000명을 수송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에 보도된 여객선(왼쪽 사진)과 그 안에 실린 탱크들의 모습. 중국중앙(CC)TV 캡처
대만해협을 둘러싼 중국과 대만의 갈등이 날로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서로의 군사력을 강조하며 일종의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은 민간 선박을 이용해 군 병력을 수송하는 훈련을 실시했고, 대만은 전력 열세에도 ‘선(先)매복 후(後)반격’ 등의 전술을 통해 중국군에 맞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18일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중부전구 제81집단군 소속 합동여단은 14, 15일 양일간 대형 여객선을 이용해 병력을 수송하는 훈련을 비밀 장소에서 실시했다. 이 여객선은 배수량 4만5000t급으로 승객 1700여 명, 차량 350대를 동시에 수송할 수 있다. 군 수송선의 규모가 민간 선박보다 훨씬 작다는 점을 감안해 대규모 이동이 가능한 대형 여객선을 동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군사 전문가는 “이번 훈련은 대만 분리주의자에게 보내는 경고”라고 CCTV에 말했다.

관영 환추시보 또한 이날 사설을 통해 “중국의 군사 역량이 대만해협 및 남중국해에 집중될 것이며 이들 지역에서 중국이 미군의 역량을 넘어서 우세를 형성하는 것은 필연”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17일 인민해방군보는 웨이보 계정을 통해 최근 미국이 중앙정보국(CIA) 내에 ‘차이나하우스’로 불리는 중국미션센터도 신설하고 중국 표준어인 푸퉁화(普通話) 외에도 광둥어, 상하이어 등 각종 방언에 능한 인재를 선발한다는 채용 공고를 내걸었다는 점을 거세게 비판했다. 미국이 노골적으로 스파이 전쟁을 벌이겠다는 뜻을 드러냈다는 이유에서다. 인민해방군보는 “교활한 여우가 뛰어난 사냥꾼을 이길 순 없다. 간첩이 암약하지 못하게 하고 기밀정보 유출에 대항하기 위한 ‘인민의 전쟁’이 필요하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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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홍콩 밍보, 대만 핑궈일보 등도 ‘중국의 대만 본토 침공’을 가정한 대만 국방부의 자체 ‘워게임(wargame·가상전쟁 시뮬레이션)’에서 대만군이 최초로 인민해방군에 승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대만군은 4월 인민해방군을 ‘홍군(가상의 적)’으로 상정한 ‘한광(漢光) 37호’라는 워게임을 실시했다.

이 게임에서 중국군은 둥펑-15, 둥펑-16 미사일로 대만 서부 공항을 파괴하고, 헬기부대로 대만 북부를 타격했다. 대만 주요 공항, 항만, 군사시설에는 20여 차례의 미사일 공습이 가해졌다. 하지만 대만군은 전력(戰力)을 보존하고 분산 배치에 성공했다. 또 미사일로 중국 본토 동남부의 미사일 기지, 군 비행장을 타격하고 잠수함과 전투기로 중국 상륙 함단을 격침시켰다. 상륙 작전을 위해 대기하던 중국의 지상군 병력도 대만의 미사일에 의해 궤멸되는 바람에 중국군이 더 이상 대만 상륙작전을 이어가지 못했다.

미 민간 군사력평가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FP)에 따르면 올해 기준 미국의 군사력은 세계 1위, 중국은 3위, 대만은 22위다. 핑궈일보는 이런 전력 차에도 대만군이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로 전술과 미사일 요격 체계 등을 들었다. 대만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향해 배치한 단거리 미사일 1370여 기인데 이 중 수백 기를 패트리엇 미사일, 톈궁(天弓) 시스템을 통해 요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대만군 전투기를 중국 미사일에 무력화되는 것처럼 위장할 수 있으며 이 전투기들이 인민해방군을 공격해 대만 상륙을 저지했다고 주장했다. 해군 주력 함정들과 잠수함 또한 사전에 설정해 둔 대피 지역으로 일시에 대피시켜 매복시킨 뒤 중국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이 끝난 뒤 다시 집결해 인민해방군을 상대했다고 덧붙였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중국#대규모 수송훈련#대만#군사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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