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군용기 39대 대만 방공구역 진입 ‘무력시위’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입력 2021-10-04 03:00수정 2021-10-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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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38대 이어 2일 역대 최대 규모
中 건국일 맞아 대만 군사적 압박
“美-英-호주 오커스 출범 항의” 분석도
중국이 2일 하루에만 39대의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켰다. 하루 기준 가장 많은 규모다. 전날 38대를 대만 ADIZ에 진입시켜 대만 당국을 긴장시킨 지 하루 만에 1대를 더 늘려 또 보낸 것이다. 중국이 이틀간 군용기 77대를 동원해 대만을 위협한 건 건국기념일(10월 1일)을 맞아 압도적 힘의 우위를 과시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1949년 마오쩌둥(毛澤東)이 장제스(蔣介石)가 이끈 국민당과 국공내전에서 승리한 뒤 베이징 톈안먼 망루에 올라 중화인민공화국 건설을 선포한 날이 10월 1일이다.

3일 롄허보 등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2일 하루 동안 낮에 20대, 밤에 19대 등 두 차례에 걸쳐 모두 39대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 ADIZ를 침범했다. 전날인 1일에도 두 차례에 걸쳐 38대가 대만 서남부 ADIZ로 날아들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외교 철칙으로 삼고 있는 중국은 대만이 독립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거나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대만 ADIZ에 군용기를 진입시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하루 4∼8대 정도로 10대를 넘지 않았는데 올해 들어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1월에 12대를 보냈고 3월에는 20대, 6월에는 28대를 대만 ADIZ에 진입시켰다.

3일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틀에 걸친 무력비행을 두고 “대만해협에서 진행된 국경절 열병식으로 보일 수 있다”며 “인민해방군은 1949년 베이징에서 그랬던 것처럼 힘을 과시하면서 대만에 대한 포위망을 형성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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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공군사령부는 중국 군용기의 ADIZ 진입에 초계기의 긴급 출동, 경고방송 및 방공미사일 부대의 레이더 추적 등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대만 국방부 산하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의 수샤오황(舒孝煌) 연구원은 중국 군용기의 이번 대만 ADIZ 진입과 관련해 “미국 영국 호주가 안보협의체인 오커스(AUKUS)를 출범한 것에 대해 항의하는 의미도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대만의 건국기념일인 이달 10일 ‘쌍십절’을 앞두고 대만의 독립을 주장하는 차이잉원(蔡英文) 정부를 압박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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