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악재’ 중학개미 5개월 연속 던졌다…급락 헝다株 사기도

  • 뉴스1
  • 입력 2021년 9월 26일 0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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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 헝다그룹 리스크 관련 뉴스를 모니터에 띄워놓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93포인트(0.41%) 내린 3127.58에 거래를 마쳤다. 2021.9.23/뉴스1 © News1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 헝다그룹 리스크 관련 뉴스를 모니터에 띄워놓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93포인트(0.41%) 내린 3127.58에 거래를 마쳤다. 2021.9.23/뉴스1 © News1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를 일컫는 중학개미들이 홍콩 주식시장에서 5개월 연속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의 빅테크 기업 규제에 이어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개발기업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사태 등 중국 투자 위험이 연이어 부각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헝다그룹 관련주가 급락하자 최근 저가매수에 나서는 중학개미들의 모습도 보였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중학개미들은 지난 5월 이후 5개월 연속 홍콩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순매도 결제 규모는 미화 기준 2억2681만달러(약 2671억원)다. 해외 주식 열풍으로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세가 지난 2019년 8월부터 2년 넘게 이어진 것과 비교된다.

홍콩 증시에는 중국 대표 빅테크인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샤오미, 징둥 등이 상장돼 있다. 헝다그룹의 주력 회사인 중국헝다그룹과 헝다자동차도 홍콩 증시에서 사고팔 수 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헝다 주가 폭락을 매수 기회로 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9월들어 중국헝다그룹과 헝다자동차 주가는 각각 46%와 66% 급락했다.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1주일간 중학개미들은 중국헝다그룹 주식을 30만725달러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헝다자동차 순매수결제 규모는 24만1817달러다. 홍콩 종목 순매수 규모 기준으로 12와 13위에 해당한다. 합산 순매수 규모는 우리나라 돈으로 6억4000원 수준이다.

세이브로에서는 홍콩 주식 거래 후 2거래일이 지나서 관련 데이터가 공표되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5거래일간의 거래로 추정된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플랫폼, 사교육, 게임 등을 규제하면서 명분을 제시했던 것 처럼 시진핑 주석이 공동부유론을 강조하면서 헝다그룹 사태의 심각성이 확산된 것은 시기상 의도됐을 수도 있다”며 “헝다그룹이 발행한 달러 채권의 상환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고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심리 악화로 본토 대비 홍콩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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