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탈레반 지도층…1인자 자취 감추고 2인자 카불 떠났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9-15 11:05수정 2021-09-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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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철수 후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 내부에서 분열 조짐이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영국 BBC에 따르면 압둘 가니 바르다르부총리는 정부 구성 과정에서 경쟁 세력과 갈등을 빚고 카불을 떠나 칸다하르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에 기반을 둔 한 탈레반 고위 간부에 따르면 바라다르는 아프간 장악 후 공로를 두고 내무장관에 오른 시라주딘 하카니와 견해차를 보였다고 한다.

시라주딘 하카니. FBI 홈페이지 갈무리
하카니는 자살 폭탄 테러 등 과격한 무장 투쟁을 전담한 탈레반 연계조직 ‘하카니 네트워크’의 수장으로 미연방수사국(FBI)의 지명수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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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의 외교를 담당한 바라다르는 아프간 장악을 두고 외교적 승리라고 주장했지만, 과격파인 하카니는 충분히 전투를 통해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반박하는 등 논공행상을 두고 충돌을 벌였다고 한다.

또 둘은 북부 판지시르 계곡에 모인 ‘아프간 민족 저항 전선(NRF)’의 진압을 두고도 견해차를 보였으며 여러 번 대중 앞에서 논쟁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BBC는 전했다.

이런 상황에 최근 바라다르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둘 사이 무력 충돌이 발생해 바라다르가 총에 맞아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바라다르는 음성 메시지를 통해 “언론에 나의 죽음에 대한 뉴스가 있었지만, 며칠 밤 동안 여행을 떠나 있었다. 나는 괜찮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과도내각의 총리로 유력했던 바라다르가 부총리에 오르고 카불을 떠나 있는 현재 상황으로 미루어보아 그의 정치적 입지에 이상이 생긴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압둘 가니 바라다르
탈레반 고위 간부는 “바라다르가 현재 카불을 떠나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 머물고 있지만, 탈레반 지도층의 압박에 카불로 돌아와 카메라 앞에서 하카니와의 논쟁 사실을 부인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물라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 탈레반 최고 지도자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비영리 정책 연구조직인 아프간 애널리스트 네트워크는 “아쿤드자다가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지 오래됐다. 살아 있고 말도 할 수 있다면 이상한 상황”이라며 상징적인 인물로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탈레반은 과거 창시자인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가 사망했음에도 2년 동안 그의 이름으로 성명을 발표하는 등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라고 덧붙였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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