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세·14세 남매, 가상화폐 채굴로 월 3500만원 벌어 “유튜브 보고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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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1일 2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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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갈무리)
(CNBC 갈무리)
미국에서 14세·9세 남매가 가상화폐 채굴로 매달 3만 달러(약 3500만 원) 이상을 벌게 된 사연이 화제다.

1일 미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텍사스주에 사는 이산 타쿠르(14)와 여동생 안야(9)는 여름방학 동안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이산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동시에 돈도 벌고 싶어 시작했다”며 “여름 내내 비디오 게임을 할 수도 있었지만 여가 시간을 활용해 기술을 배웠다”고 말했다.

유튜브와 인터넷 검색으로 기술을 공부했다는 이산은 자기 방 책상에서 게임용 컴퓨터를 개조해 채굴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열과 소음이 너무 심해 차고로 옮겼고, 지금은 에어컨이 완비된 전문 데이터센터를 빌릴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지난 4월 채굴 첫날에는 3달러(약 3500원)를 버는 데 그쳤지만 한 달 후 1000달러를 벌었고, 현재는 월 3만 달러 이상을 벌고 있다고 한다. 현재 주문 중인 장비를 기준으로 9월에는 3만6000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산은 “가상화폐 채굴은 삽 대신 컴퓨터를 이용해 금 조각이나 다이아몬드를 찾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값비싼 장비 대금 조달은 아버지의 도움을 받았다. 과거 투자은행에서 일했던 아버지는 은행 대출로 장비를 사 주는 등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얼마를 대출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아버지는 세계적 반도체 공급난으로 장비를 찾는 것이 어려웠고 가격이 비쌌다고 귀띔했다.

이산은 “채굴로 얻은 이익을 사업에 재투자하고, 대학 등록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매 모두 의사가 꿈이다. 이산은 펜실베이니아 대학에, 안야는 뉴욕대에 진학해 의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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