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아프간 난민 유입 우려…“대규모 불법 이주 막을 것”

  • 뉴시스
  • 입력 2021년 9월 1일 0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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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 정권을 피해 아프간인들이 대거 유럽으로 이주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31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FRANCE 24’에 따르면 EU 회원국 내무부 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담에서 아프간 사태를 논의한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EU는 과거 직면했던 통제되지 않은 대규모 불법 이주의 재발을 막기 위해 공동으로 행동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관들은 대신 아프가니스탄의 이웃국가들이 탈레반 정권을 탈출하는 아프간인을 수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EU는 현 아프간 사태가 시리아 내전으로 100만명이 넘는 난민이 유럽으로 몰려들던 2015년의 위기가 재현되는 것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당시 몰려드는 난민들의 관리 문제로 EU회원국들 간 내분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아프간과 가까운 국가들에서도 아프간인들의 수용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샤 마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은 31일 이슬라마바드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을 만나 “파키스탄은 지난 수십 년간 300만 명 이상의 아프간 난민을 수용해 왔다”며 “더 이상의 난민을 흡수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인권단체들은 EU가 아프가니스탄과 가까운 국가들이 난민들을 수용하게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요한슨 EU내무장관에게 서한을 통해 EU와 그 회원국들은 “EU는 난민 보호에 대한 책임을 제3국으로 전가시키는 조치를 제안하거나 채택하는 대응을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앰네스티는 또 EU가 유럽에 도달하는 아프간인들에게 “영토에 대한 접근권과 공정하고 효과적인 망명 절차, 적절한 수용 조건을 주어야 한다”며 아프가니스탄의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아프간 여성을 ‘주요 난민’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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