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검문 5곳”…아프간 여가수 사예드, 美수송기서 ‘기적의 V’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26일 14시 00분


코멘트
아프가니스탄의 가수 아리아나 사예드(왼쪽)와 그의 약혼자(오른쪽).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아프가니스탄의 가수 아리아나 사예드(왼쪽)와 그의 약혼자(오른쪽).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아프가니스탄의 유명 여성 가수 아리아나 사예드가 극적으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을 탈출하는 과정을 SNS에 공개했다.

지난 24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사예드는 약혼자와 함께 아프가니스탄에서 카타르를 거쳐 미국으로 탈출했다.

사예드는 최근 터키와 영국, 아프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의류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아프간 수도 카불에 머물렀다.

이후 사예드는 지난 14일 탈레반이 카불에 접근했다는 연락을 받고, 약혼자와 함께 다음날 출발하는 항공편을 예약했다.

하지만 예드가 공항에 도착했을 때 공항에서는 총소리와 함께 아수라장이 됐다.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에 타기 위해 몰려들었고, 현장에 있던 여성들은 기절하기까지 했다고 사예드는 전했다.

결국 사예드는 탈레반에게 들킬까 봐 공항을 떠났고, 인근 친척 집에 몸을 숨겼다.

이후 사예드는 탈레반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수색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고, 다시 공항으로 이동했다.

사예드는 눈만 보이는 베일(니캅)을 쓰고, 그의 어린 사촌과 동행했다.

사예드는 “우리는 5곳의 탈레반 검문소를 통과했다”며 “그중 한 군데서 차를 멈춰 세웠지만, 나와 어린아이(사촌)를 보고 ‘가라’고 지시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결국 사예드는 우여곡절 끝에 미군 군용기를 타고 카타르를 거쳐 미국으로 향했다.

사예드는 “아직 아프간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너무도 걱정된다. 그들은 완전히 절망적인 상황이다. 식량도, 피난처도 없이 두려움 속에 살고 있을 뿐이다”라며 “말 그대로 아프간에서 죽을 것만 같았고 아프간에서 빠져나온 것은 기적과도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