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 천국’ 아프간, 탈레반 집권으로 전세계에 마약 범람하나

뉴스1 입력 2021-08-25 11:30수정 2021-08-2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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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다시 집권함에 따라 아프간의 향후 마약 산업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마약 산업이 더욱 활성화할 경우, 유럽 등지로 아편이 물밀 듯 밀려들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도 신장지역을 통해 아편이 대거 밀반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단 탈레반은 집권하자마자 아편을 불법화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그 약속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탈레반의 주 수입원이 마약이었기 때문이다. 양귀비를 재배하는 주민들에게 세금을 거두고, 마약 거래에 세금을 매기는 방법으로 탈레반은 재정문제를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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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아프간에서는 광범위하게 양귀비가 재배되고, 마약도 유통되고 있다. 유엔은 전세계 양귀비 재배의 80%가 아프간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탈레반은 마약의 유혹을 떨치기 힘들 것이다. 2019년 탈레반은 마약으로 최대 21억 달러(2조4486억원)를 벌어들였다고 유엔은 추산하고 있다. 탈레반으로서는 무시하기 힘든 수입원이다.

탈레반은 카불을 점령한 뒤 양귀비 재배를 금지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국제적인 제재로 달러가 부족할 경우, 또 다시 마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선진 7개국은(G7)은 이미 탈레반에 대한 새로운 경제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

아프간이 아편 천국이 된 것은 아픈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아프간에서 처음으로 양귀비 재배가 이뤄진 것은 1953년이다. 이 해 미국이 후원하는 모하마드 레자 팔레비가 이란을 장악했다.

그는 집권 직후 아편 재배를 금지했다. 그 빈자리를 아프간이 차지했다. 아프간 농민들은 유럽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산을 재빨리 확대했다.

1979년 구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이에 맞선 무장단체 무자헤딘이 아편 생산량을 급격히 늘렸다. 군자금을 마련키 위해서였다.

소련과 대립각을 이루고 있었던 미국은 무자헤딘을 지원했고, 그들이 아편 재배를 늘리는 것을 눈감아 주었다.

구소련은 결국 1989년 아프간에서 철수했다. 이후 군벌들은 내전에 돌입했다. 당시 군벌들은 아편 재배로 군자금을 마련했다. 이 때 아프간에서 아편 재배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1996년 정권을 장악한 탈레반도 아편 재배와 거래에 세금을 부과함으로써 새로 구성된 정부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편은 종교적 딜레마를 일으켰다. 2000년 탈레반 최고 지도자 물라 함마드는 아편 재배가 전통율법인 ‘샤리아’ 법에 위배된다고 선언했다. 1년 만에 생산량이 급감했다. 이는 전세계적인 마약부족 현상을 초래했다.

그러나 미국이 아프간에 개입했을 때, 마약도 돌아왔다.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전쟁으로 아편 생산량이 최고치를 경신했다.

탈레반은 미국과의 전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편재배를 독려했고, 다시 아프간은 아편 천국이 됐다.

미국은 아프간의 아편생산을 줄이려고 노력했지만 지난 20년 동안 아프간은 세계 아편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등 압도적이 아편 생산국이 됐다.

탈레반은 집권과 동시에 아편 재배를 불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무엇보다 지방 군벌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서일 터이다.

그러나 아프간 전체가 자금줄이 차단될 경우, 탈레반은 또 다시 마약산업에 손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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