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프간 난민 임시 수용, 4대 대륙·20여 개국과 협정”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23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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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난민이 경유할 임시 수용소를 제공하기 위해 20여 개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항공기 이륙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우리의 대피 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전례 없는 글로벌 노력을 빠르게 전개하고 있고 제 3국에 일련의 수속 구역(processing stations)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타르와 독일, 쿠웨이트, 스페인 등을 포함해 걸프만, 중앙아시아, 유럽 전역에 걸쳐 이 같은 협정을 맺었다”며 “(피란민들을) 우리와 협력하고 있는 4대 대륙, 20여 개국이 넘는(more than two dozen) 국가로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임시 수용소(transit centers)는 특별이민비자(SIV)와 기타 취약한 아프간인 및 그들의 가족이 서류 작업을 완료하는 동안 안전한 장소를 제공한다”며 “또 (이 곳에선) 미국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에 도착하기 전 보안 심사와 신원 조회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카타르,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여러 국가 지도자들과 개인적으로 접촉해왔다”며 “그들은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고 그들의 지지에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이 발언은 미국의 아프간 대피 노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미국 일각에서 아프간 난민을 수용하는 것에 우려가 제기되는 것을 불식하기 위한 의도도 있어 보인다.

한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논의 중인 협력국 중 하나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당국자를 인용해 카타르, 바레인, 독일의 미군 기지가 아프간 피란민들로 넘쳐 나고 있다며 대안 중 하나로 “한국, 일본, 독일, 코소보, 바레인, 이탈리아 내 미군 기지에서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카불 공항을 통제하고 있는 미국은 지난 14일부터 현재까지 아프간에서 미국 및 동맹국 시민, 대사관 직원, 미군에 협력한 아프간 조력자 등 2만8000여 명을 대피시켰다. 7월 이후 대피 인원은 3만3000여 명이다. 주말 36시간 동안엔 1만1000명을 철수했다.

주요 7개국(G7)은 오는 24일 아프간 사태와 관련해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아프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 대한 경제 제재 압박과 이달 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아프간 미군 철수 시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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