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美·유럽 결속 계속”…아프간발 ‘동맹 균열론’ 불끄기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21일 0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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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지도부는 아프가니스탄 사태에도 미국과 유럽이 강력한 연대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간 함락이 촉발한 서구 동맹 균열론을 진화하려는 모습이다.

나토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아프간 사태에 관한 나토 외교장관 특별 화상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우리가 아프간 개입에 대해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어려운 질문이 있다”며 “철군 위험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었지만 아프간의 정치·군 리더십과 군대가 붕괴한 속도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배워야 할 교훈이 많다. 나토의 아프간 개입에 대한 철저한 평가를 수행할 것”이라면서도 “북미와 유럽은 나토 안에서 계속 결속해야 한다. 아프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이 점은 바꾸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 권력 균형의 변화, 러시아의 공격적 행동, 중국의 부상은 우리가 강력한 범 대서양 연대를 유지하는 것을 훨씬 더 중요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은 지난 15일 아프간 수도 카불을 장악하고 정권 탈환을 선포했다. 미국과 나토군이 철군을 시작한지 3개월만이다. 남아 있던 서방 인력들은 탈레반의 전격적인 아프간 점령에 허둥지둥 대피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5월부터 미군의 아프간 철수를 시작했고 나토도 여기 동의했다. 일각에선 그러나 미국의 철군 결정이 지나치게 일방적이었으며 절차와 후속 대응을 충분히 상의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더이상 미국의 국익 없는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하자 미국의 동맹 경시론에 또 다시 불이 붙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한국, 대만, 나토는 아프간과 상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해명하면서 이들 동맹이 공격당한다면 미국이 나서서 대응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나토 외무장관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탈레반이 아프간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출국할 수 있도록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은 탈레반을 ‘아프간 내 권한을 가진 자리에 있는 이들’이라고 표현했다.

장관들은 “현재로선 나토가 아프간 당국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한 상태”라며 ‘미래의 아프간 정부’가 국제적 의무을 지키고 인권, 법치를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프간이 도로 테러세력의 온상이 되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관들은 “우리는 어떤 테러세력의 위협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의와 연대를 통해 테러리즘에 맞서 싸우는 데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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