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에르도안 정상회담…‘독설’ 사건 이후 8개월만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15일 11시 01분


코멘트

리비아 등 내전 개입, 프랑스인 송환 거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거침없는 독설을 내뱉었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양국 정상회담을 가졌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정신 치료가 필요하다”며 독설을 내뱉은 이후 두 정상이 처음으로 만난 자리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에도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골칫덩어리’라며 독설을 한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담에서 터키를 포함한 모든 나토 동맹국들이 군사 조직의 가치, 원칙과 규칙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갖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리비아와 시리아 문제도 언급했다고 엘리제궁은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터키의 리비아·시리아 내전 개입은 약속 위반이라며 비난했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정교분리 원칙인 세속주의가 이슬람을 포함한 모든 종교를 존중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는 마크롱 대통령이 이슬람에 보이는 태도에 대해 에르도안 대통령이 강한 비판을 한 데 따른 것이라고 엘리제궁은 전했다.

회담에선 터키에서 소량 마약 구매로 1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유대계 프랑스인의 송환 문제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트위터를 통해 “나토 정상회의 전 에르도안 대통령과 머리를 맞댔다”며 “명료함, 존중, 요청을 갖추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오랫동안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