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에 활어 올리고 “수족관 네일아트”…누리꾼 공분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6월 8일 2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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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 써니’ 인스타그램 갈무리
‘네일 써니’ 인스타그램 갈무리
러시아의 한 네일샵이 살아있는 물고기를 네일아트 소품으로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러·메트로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모스크바의 네일아트 프랜차이즈 ‘네일 써니(Nail Sunny)’는 최근 ‘수족관 네일아트’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네일샵 직원은 수족관 느낌을 내기 위해 플라스틱판 위에 파란색 매니큐어를 넓게 펴 바른 뒤 판을 둥글게 말아 긴 원통 형태로 만들었다. 그는 손톱 끝에 원통을 고정한 다음 통 안에 물을 채워 넣었다.

그리고는 원통보다 조금 더 작은 물고기를 통 안에 넣었다. 좀전까지 넓은 수조에서 이리저리 헤엄치던 물고기는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비좁은 원통에 갇혀 죽은 듯이 가만히 있었다. 직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네일아트를 자랑하더니 원래 있던 수조에 물고기를 풀어줬다.

‘네일 써니’ 인스타그램 갈무리
‘네일 써니’ 인스타그램 갈무리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니다”,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잔인하고 몰상식하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동물 권리 단체 ‘PETA’도 “동물을 미용 소품처럼 사용하는 건 슬프고 어리석은 일”이라며 “민감한 물고기를 자연에서 떼어내 조그만 인공 울타리에 가두는 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동물학대”라고 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네일샵 측은 “영상을 찍는 과정에서 물고기를 해치지 않았다. 물고기들은 모두 애완동물 상점으로 돌아갔다”고 해명하며 영상을 삭제했다.

그러나 “‘해친다’는 게 꼭 죽이는 것만 해당하진 않는다”, “단지 촬영을 위해 데려왔다가 쓸모없어지자 반납했다는 거냐”며 비난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해당 네일샵은 2018년에도 살아있는 개미를 손톱 안에 가두는 영상을 공개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당시 네일샵 측은 “개미들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면 다음 영상도 보길 바란다. 참고로 개미들은 살아있다”고 농담조로 글을 적어 공분을 샀다.

‘네일 써니’ 인스타그램 갈무리
‘네일 써니’ 인스타그램 갈무리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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