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죽어간다” 절규에도 산소통 뺏은 경찰…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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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3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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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이 경찰 앞에 엎드려 산소통을 가져가지 말라고 애원하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한 소년이 경찰 앞에 엎드려 산소통을 가져가지 말라고 애원하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40만 명을 돌파한 인도에서 한 소년이 어머니를 위해 구한 산소통을 경찰에게 빼앗긴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는 24일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시의 한 사설 병원에서 경찰이 안쉬 고얄(17)이라는 소년에게서 산소통을 빼앗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방역복을 입은 고얄은 경찰 앞에 무릎을 꿇고 납작 엎드리며 “어머니가 돌아가실 수도 있다. 제발 산소통을 돌려 달라”며 “어머니를 위해 꼭 산소통을 가져가겠다고 약속했다”고 울부짖었다.

트위터 갈무리
트위터 갈무리

그러나 경찰은 두 손을 모아 싹싹 빌기까지 하는 고얄을 그대로 둔 채 산소통을 다른 차에 옮겨 실은 뒤 현장을 떠났다. 현장에는 사람들에게 양팔을 붙들려 끌려 나가는 고얄의 절규만이 울려 퍼졌다.

이후 고얄은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VIP 환자’를 위해 내 어머니에게 줄 산소통을 강제로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그의 어머니는 산소통을 빼앗긴 지 약 2시간 뒤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이 SNS에서 확산하자 아그라 경찰은 29일 해명에 나섰다. 경찰은 “아무도 산소통을 가져가지 않았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영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년의 산소통은 이미 비어있었다”고 해명했지만 경찰이 왜 굳이 빈 산소통을 가져갔는지는 끝까지 밝히지 않았다.

논란이 계속되자 현지 치안정감은 “산소통 강탈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 죄가 밝혀진다면 해당 경관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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