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로 향하는 인도 성난 민심…“산소와 병상 부족 경고 무시했다”

뉴스1 입력 2021-05-03 13:28수정 2021-05-0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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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산소 부족으로 최근 인도 병원에서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죽어가는 상황이 지난해 말부터 나온 산소와 병상 부족 경고를 무시한 중앙 정부, 그리고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의 엇박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일 영국 BBC에 따르면 인도 병원들은 현재 극심한 산소 부족 사태로 환자들의 입원을 거부하고 있다. 슈리 람 싱 병원을 운영하는 고탐 싱 박사는 50개의 코로나 환자용 침상와 중환자용 공간 16개가 있지만 산소 공급이 보장되지 않아 입원을 거부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병원 직원 절반은 매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환자 산소 실린더를 채워주고 있다.

◇ 중증 환자 생명줄 산소…어디서도 구하기 힘들어 : 산소는 중증 코로나 환자들에게 필수다. 에크모와 인공호흡기부터 산소마스크 치료까지 중증 입원 환자들이 받는 처방이 모두 산소 치료다. 하지만 지난 1일 인도의 일일 확진자는 40만 명을 넘어섰고 병원들은 병상, 산소, 의료품이 바닥났다. 화장장에 시신이 줄지어 놓이고 밤낮없이 화장하는 불길이 치솟는 참상이 매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다른 한 병원도 공급 불확실에 환자를 추가로 입원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산소 저장 탱크가 있는 큰 병원과 달리 산소 실린더에 의존하는 작은 병원은 날마다 큰 병원에 도와달라는 호출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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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들은 이런 사태는 지난해부터 예고된 경고를 정부가 무시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국회 보건 상임위원회는 지난해 11월에 부적절한 산소 공급 과정과 막대한 국영 병원 병상 부족에 대해 경고했다.

◇ 예견된 참사…산소 공급 시스템·교통난 부실 : 아르빈드 케즈리왈 델리주 총리는 주 정부에 산소를 할당하고 있는 연방정부로부터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 관리들은 산소 부족은 없지만, 교통 수단에서 문제가 발생해 이런 것이라고 발뺌했다.

산소 부족에는 법원까지 나서서 해결을 촉구했다. 델리 고등법원은 최근 판결에서 이제는 중앙 정부가 나서서 모든 문제를 풀라고 촉구했다. 델리 고등법원은 “정부가 이제 모든 것을 처리해야 한다. 산소를 배급해온 정부가 이를 이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정부가 갈팡질팡하고 있는 사이 피해를 입는 것은 인도 국민들이었다. 가까스로 산소 공급이 되는 병상을 얻은 가족들도 산소공급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의료진도 언제 동날지 모르는 산소 때문에 잠을 설치고 병원에 가지 못한 환자 가족들은 시장을 뒤지며 산소 실린더를 찾아야 했다.

한 남성은 산소 실린더를 찾아 상점 12곳을 헤매고 몇시간을 서있다가 겨우 6시간 버틸 수 있는 작은 휴대용 실린더 하나를 찾았다. 결국 이 남성을 포함해 많은 이들이 다음날도 똑같이 산소를 찾아 헤매는 일을 반복해야 한다고 BBC는 전했다.

공공정책 및 보건시스템 전문가인 찬드라칸트 라하리야 박사는 정부가 잠재적인 위기에 대해 경고해왔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인도의 의료산소 위기는 유통과 교통망을 정비하는 데 있어 계획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스스로 돕기에 나선 시민들…“상황 더 악화되고 있어” : 위기가 시작된 지 2주가 지났는데도 산소 부족 해결 실마리가 보이지 않자 인도 사회운동가이자 활동가들, 일부 배우들이 자구책을 마련하기 힘을 합치고 있다. 이들은 전시 상황실같은 곳을 마련하고 산소가 필요한 작은 병원이나 개인을 돕거나 다른 주로부터의 도움을 필요한 곳에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으면서 상황이 매일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이나 병원을 도울 무한한 자원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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