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세 번째 긴급사태 발령…올림픽 앞두고 ‘짧고 강한’ 조치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21-04-23 20:07수정 2021-04-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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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도쿄도 등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를 막기 위한 긴급사태를 23일 발령했다. 지난해 4월, 올해 1월에 이어 3번째 발령이다. 7월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짧고 강한’ 조치를 실시한다는 게 특징이다.

일본 정부는 이날 도쿄도와 오사카부, 효고현, 교토부 등 4개 광역지자체에 대해 긴급사태를 발령했다. 기간은 25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다. 1차와 2차 긴급사태 발령 때는 기간이 각각 1달이었지만 이번에는 17일로 짧다.

기간이 짧은 만큼 조치는 강하다. 일본 정부는 주류를 제공하거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음식점에 대해 휴업을 요청했다. 바닥 면적이 1000㎡를 넘는 상업시설과 유흥시설도 휴업을 당부했다. 휴업 요청은 1차 발령 때는 있었지만 2차 때는 없었다. 스포츠 경기와 같은 이벤트는 원칙적으로 무관중으로 하도록 결정했다. 다만 생필품을 파는 곳은 계속 영업하도록 허용했다. 또 초중고교에 대해 일제 휴교는 요청하지 않고 클럽활동을 자제토록 부탁했다.

이번 조치는 전국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늘고 있을 뿐 아니라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도쿄도 조사에 따르면 12~18일 일주일 동안 도쿄도 감염자 중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비율이 89%였다. 1한 달 일주일 평균 57%보다 크게 늘어났다. 변이 바이러스는 감염력이 강하고, 20세 미만 감염도 활발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황금연휴(4월 29일~5월5일)를 앞두고 긴급사태를 발령해 이 기간 사람들의 이동을 강력하게 줄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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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개막이 91일 남은 시점에서 3번째 긴급사태 발령이 결정되자 올림픽 개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1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긴급사태를 선언하는 것은 황금연휴를 앞두고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한 예방적 조치다. 올림픽과 관계없다”고 말한 것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와 도쿄도민들 사이에 “도쿄 주민과 국민은 자유롭지 못한 생활을 강요당하는데 ‘올림픽은 특별하다는 말이냐’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 전했다. 오자키 하루오(尾崎治夫) 도쿄도 의사회 회장은 “긴급사태 선언이 ‘큰일’이라고 말하면 대회 취소로 내몰리므로 현실을 직시하지 않도록 하는 발언을 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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