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정 최고위직 자택에 폭탄 공격…“NLD 변절·쿠데타 종용”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23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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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 사령관에게 쿠데타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출신 인사가 자택 겸 자신의 정당 당사에 사제 폭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인사는 현재 군부가 쿠데타 이후 설치한 최고 통치기구인 국가행정위원회(SAC) 위원을 맡고 있다.

23일 이라와디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15분께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 위치한 테인 뉸 SAC 위원의 자택에 사제 폭탄 공격이 이뤄졌다.

테인 뉸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이라와디에 “사제 폭탄 3개가 해당 건물에 던져졌고 1개만 폭발했다”며 “(사제 폭탄 중)하나는 PVC관으로, 나머지는 철관으로 만들어졌다. 부상자도 없고 심각한 피해도 없다”고 전했다.

이라와디는 사제 폭탄 공격 이후 군병력이 테인 뉸의 자택에 도착해 인근 지역을 순찰했다고 전했다. NLD 출신인 테인 뉸은 군부가 설치한 SAC 위원직을 수락해 동료 정치인들의 분노를 샀다고도 했다.

테인 뉸은 군사 독재자 네 윈이 이끄는 버마 사회주의계획당(BSPP) 청년부에서 활동하다 1988년 민주화 항쟁 이후 NLD에 합류했다. NLD 중앙집행위원회 일원이던 2010년 탈당해 민주민족세력(NDF)을 공동 창당했고 NDF가 분열하자 신(新)민주민족세력(NNDF)을 창당했다. 피습 건물은 그의 자택 겸 NNDF 당사다.

테인 뉸은 하원의원 시절 군부를 대변하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의 가장 강력한 반대자 중 하나였지만 2015년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에는 USDP와 손을 잡고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과 NLD를 비난해왔다.

이라와디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USDP와 그 동맹세력이 참패한 이후 민 아웅 흘라잉 최고 사령관에게 쿠데타를 종용한 인물 중 한명이 테인 뉸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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