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집 앞에서 2년간 노숙한 동생 부부…무슨 사연?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4-08 20:30수정 2021-04-0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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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의 여동생이 집 앞 현관에서 생활하는 모습. WSVN-TV 방송화면 갈무리
언니네 집 앞 현관에서 2년간 노숙하던 여동생 부부가 이웃의 신고로 결국 체포됐다.

4일(현지시간) 마이애미 지역방송 WSVN-TV에 따르면 지난달 초 셰넌도어 인근의 한 주택 앞마당에서 노숙 중인 두 사람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현관 앞 난간에 천과 우산을 둘러 가림막을 만들고 그 뒤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잔디밭에서 술과 음식을 배달해 먹기도 하고 마당에서 한가롭게 그림을 그리기까지 했다.

용변은 우거진 수풀 뒤에서 처리했다. 한 이웃 주민은 “이들이 앞마당에서 볼일을 볼 때마다 신체를 다 드러낸다”며 “수년간 참아왔지만 이제 더는 못 참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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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VN-TV 방송화면 갈무리

주민의 신고로 당국은 해당 커플에게 퇴거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여성이 이를 거부하자 플로리다 경찰은 무단침입 혐의로 이들을 체포했다.

그런데 경찰 조사 과정에서 여성이 집주인의 여동생임이 밝혀졌다. 집주인 안토니아 씨(73)는 “여동생 내외에게 여러 차례 떠나라고 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령에도 아직 일을 하는 안토니아 씨는 동생 내외가 다른 곳에서 살 수 있도록 돈을 쥐어 줘도 떠날 생각을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피를 나눈 자매라 최선을 다해 도왔지만 결국 이렇게 돼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여동생 내외가 언니의 집 마당에 처음 자리를 잡은 것은 2017년이다. 당시 안토니아 씨는 뒷마당을 점거한 이들을 한 차례 쫓아냈었다. 하지만 여동생은 2년 뒤 다시 돌아왔고, 이번엔 2년 동안 앞마당을 독차지했다.

안토니아 씨는 “동생의 성격이 문제인 것 같다”며 “사회에 적응하려 하지도 않고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지도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여동생 내외가 체포된 뒤 안토니아 씨는 현관과 마당을 깨끗이 청소하고 울타리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들은 “이제야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기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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