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女기자 명예훼손으로 392만원 배상 판결받아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29일 09시 49분


"특종위한 정보얻으려 정보원에 성관계 제안"
상파울루 법원 "여기자 정신적으로 모독하고 명예손상"

브라질 상파울루 법원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게 여성 언론인에 대한 모욕적 발언이 그녀를 정신적으로 모독했다며 그녀에게 2만 헤알(392만4800원)을 보상금으로 지급할 것을 명령했다고 BBC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2월 폴하 드 상파울루지의 여기자 파트리시아 캄포스 멜로가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정보원에게 성관계를 제안했다고 말했었다.

판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캄포스 멜로 기자의 명예를 손상시켰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 같은 판결에 항소할 수 있다.

캄포스 멜로 기자는 이러한 판결에 대해 “우리 여성 모두의 승리”라고 트위터를 통해 말했다.

성희롱에 반대하는 언론인 단체는 이번 판결이 브라질 여성 기자들과 전문 저널리즘에 “훌륭한 날”이라고 말했다.

2019년 1월 취임한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신에 비판적인 언론인들에 대한 적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해 2월 캄포스 멜로 기자에 대해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특종을 하려 한다”면서 그녀가 정보를 얻는 대가로 성관계를 제안했다고 발언했었다.

캄포스 멜로는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도 브라질 하원의원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아들 에두아르도를 상대로 비슷한 소송에서 승리했었다. 에두아르도는 지난해 5월 캄포스 멜로 기자가 아버지(보우소나루 대통령)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얻으려 정보원을 유혹했다고 말해 캄포스 멜로 기자의 명예를 훼손했으니 3만 헤알(588만7200원)을 배상하라는 명령을 받았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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