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초 트랜스젠더 고위공직자 나왔다…4표 차이로 상원 통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5일 1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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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 트랜스젠더 연방고위직 레이철 러빈. AP뉴시스
미국 최초 트랜스젠더 연방고위직 레이철 러빈. AP뉴시스
미국에서 역사상 최초로 트랜스젠더(성전환자)가 공개적으로 연방 정부 고위공직자에 올랐다.

미 로이터 통신 등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보건복지부(NIH) 차관보로 임명한 레이철 러빈(64)이 상원 인준을 통과했다고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의회가 공개적으로 트랜스젠더를 연방 고위직 인준을 통과시킨 것은 처음이다.

공화당의 극심한 반대로 통과는 찬성 52대 반대 48로 이뤄졌다. 상원 민주당 의원 50명 전원이 찬성했고 공화당은 2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반대표를 던졌다. 청문회 과정에서 공화당 랜드 폴 의원(켄터키주)이 리바인 교수에게 성전환 수술을 ‘성적 변질’이라고 칭하며 미성년자가 이같은 수술을 받는 데 찬성하는지 물어봐 논란이 되기도 했다.

러빈은 하버드대와 툴레인대 의대를 졸업한 후 펜실베니아주립대에서 소아과 및 정신의학 교수를 지냈다. 2017년부터 올해 1월까지 펜실베이니아주 보건장관으로 재직했다. 2011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았으며 2013년 이혼한 전처와의 사이에 두 자녀가 있다.

러빈은 인준 통과 후 “상원의 인준과 성소수자(LGBTQ) 커뮤니티의 지지에 감사하다. 모든 미국인의 건강과 복지 증진을 위한 정책을 펼쳐나가겠다”며 “커밀라 해리스 부통령의 말대로 내가 처음일 수는 있지만 마지막이 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아 기쁘다. 특히 매일 정체성과 상황을 약점으로 공격받고 어려운 도전을 받고 있는 이들을 지지할 것”이라며 특히 트랜스젠더 청소년을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1월 그를 지명하며 “인종과 종교, 성적지향과 성 정체성, 장애여부와 상관없이 코로나19 사태를 헤쳐나갈 수 있는 안정적인 리더십과 전문지식을 제공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재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성소수자 권리·보호 강화에 힘쓰고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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