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비스트 “김여정, 현대사 최초 여성 독재자 될 준비 마쳐”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29일 12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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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대남 강경성명으로 北최고 싸움꾼 변신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현대사 최초의 여성 독재자가 될 준비를 마쳤다고 데일리 비스트가 28일 보도했다. 데일리 비스트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 부부장 겸 정치국 후보위원인 김여정이 김정은의 그늘에서 벗어나 북한에서 가장 노골적인 싸움꾼으로 변신하면서 북한 지도부의 차기 후계자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김여정은 올해 놀랄 정도로 강경한 일련의 성명들을 통해 한국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오빠 김정은을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게 할 정도로 급속히 부상했다.

지난 6월 한국으로부터 북한 정권을 비난하는 전단지를 담은 풍선이 발사되는 것을 강력히 성토, 이달 한국 국회에서 대북전단금지법을 통과시키게 만든 것은 올해 김여정의 가장 성공적인 대남 비방이 될 것이다.

한국의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해 뉴욕 휴먼라이츠워치의 존 시프턴 아시아 담당국장은 “남북 국민 모두에 큰 해악”이라며 “한국은 북한 주민들이 기본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보다 김정은을 행복하게 하는데 더 관심이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김여정은 또 문재인 대통령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민족 화합과 평화, 재통일을 향해 남북이 함께 나아가자고 촉구한 지 하룻만인 지난 6월16일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김여정의 행동에 대해 남북 간 신뢰를 손상시키는 행동이라고 말했는데 그녀가 이처럼 쉽게 신뢰를 위반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단지 김정은의 여동생 이상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터프트 대학 플레처 스쿨의 이성윤 교수는 김여정에 대해 북한 권력서열 2위이자 김정은이 유일하게 신뢰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여정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개막식에 참석했을 때만 해도 예의바른 이미지를 보였지만 올해 초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 된 후 강경한 이미지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전의 공손한 척 하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한국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난하는 것에 대해 “폭력배같은 주장으로 정상적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청와대가 완전 바보처럼 행동하고 있으며 한국 지도부는 불을 무서워하는 아이들 같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례가 없다는 북한의 주장은 믿을 수 없다고 한 강경화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김여정의 영향력에 대한 진정한 시험은 미국의 차기 바이든 정부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 있는지도 모른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아시아담당 교수는 김여정이 한때 북미 대화의 가능성이나 필요성은 없다고 말했지만 미국이 북한의 요구에 응할 경우에 대비, 대화의 문을 열어두었다고 지적했다.

클링너는 김여정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가장 신뢰하는, 북한에서 두 번째로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며, 만약 김정은이 갑자기 숨진다면 김여정이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몇 년 전 보다 훨씬 더 커졌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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