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영국 여왕’ 가짜 동영상… 가짜뉴스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英방송, AI로 제작 4분짜리 공개
여왕 목소리는 실제 배우가 흉내

영국 지상파 방송 채널4가 25일 성탄절을 맞아 공개한 영상에서 ‘가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춤을 추고 있다. 채널4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진짜와 흡사한 여왕의 동영상을 만들었다. 채널4 유튜브 화면 캡처
영국 지상파 방송 채널4가 25일 성탄절을 맞아 공개한 영상에서 ‘가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춤을 추고 있다. 채널4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진짜와 흡사한 여왕의 동영상을 만들었다. 채널4 유튜브 화면 캡처
영국 ‘채널4’ 방송이 25일 성탄절을 맞아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가짜 동영상을 제작해 내보냈다. 첨단기술을 이용한 가짜 뉴스 및 허위 정보 확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의도라고 밝혔다.

이날 공영 BBC방송이 여왕의 공식 성탄절 연설을 방송하자마자 채널4는 이후 ‘딥페이크 여왕’이란 제목의 4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가짜 여왕은 “BBC에서는 내 진심을 얘기할 수 없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헌신하는 의료계 종사자, 봉쇄령으로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위로했다. 진짜 여왕이 올해 초 왕실에서 독립한 해리 왕손과 메건 마클 왕손빈에 대한 언급을 삼가는 것과 달리 “둘이 왕실을 떠나 슬프다”고도 밝혔다.

가짜 여왕은 카메라를 향해 “뒤로 물러서라”고 한 뒤 “소셜미디어 틱톡에 올릴 춤을 연습해왔다”며 틱톡에서 유행하는 ‘털기춤’까지 췄다. 이어 “오늘날 세상의 너무나 많은 부분이 스크린으로 전달된다. 우리가 정말로 있는 그대로를 보고 듣는지 의문”이라며 허위 정보에 경각심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이후 화면이 지직거리면서 가짜 여왕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데브라 스티븐슨이 등장한 후 영상이 끝난다.

채널4는 성명을 통해 “허위 정보와 가짜 뉴스의 확산을 가능케 하는 기술의 진화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며 눈으로 본 것조차 믿을 수 없다는 점을 상기시켜 줄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춤추는 영국 여왕#가짜 동영상#가짜뉴스#경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